사회
'영친왕가' 희귀자료 700여 점 공개
입력 2010-02-18 22:31  | 수정 2010-02-18 23:43
【 앵커멘트 】
'비운의 황태자' 영친왕의 모습이 담긴 희귀자료가 공개됐습니다.
고종의 며느리인 영친왕비, 이방자 여사의 친필 일기를 포함해 사진과 동영상 등 수백 점에 달합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919년 1월 1일.

일본 왕족으로서 조선의 황태자와 부부의 연을 맺게 된 이방자 여사의 결혼을 앞둔 신부의 들뜬 마음이 일기장에 그대로 묻어납니다.

하지만, 이 기쁜 마음은 채 한 달도 못돼 사라지게 됩니다.

결혼식이 열리기 직전 시아버지가 될 고종이 갑자기 승하했고, 결혼은 이듬해로 연기됐습니다.


일기를 쓴 이방자 여사와 결혼한 영친왕은 고종의 아들이자 순종의 이복동생으로, 일제에 의해 11살에 유학이란 명목으로 일본에 끌려간 비운의 황태자입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이방자 여사의 친필 일기 136편을 포함해 편지와 동영상 등 영친왕가의 희귀자료 7백여 점을 공개했습니다.

이 자료들은 재일교포 수집가가 지난 2008년 주일 한국 대사관을 통해 기증한 것입니다.

자료에는 1909년 이토 히로부미가 순종을 모시고 서북 순행을 하는 사진과 영친왕과 영친왕비의 출생과 성장 모습을 찍은 사진, 영친왕비의 활동 모습을 담은 동영상도 공개됐습니다.

구한말 격동의 세월을 살았던 영친왕과 왕비의 모습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이 자료들은 내년쯤 일반인에게도 공개될 예정입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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