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중 정상, 양국 관계개선 의지…북핵 해법 등은 '온도 차'
입력 2022-11-16 07:00  | 수정 2022-11-16 07:21
【 앵커멘트 】
두 정상의 만남으로 경색된 한중 관계를 풀어가겠다는 양측의 의지는 확인됐지만, 입장 차이가 크다는 점도 드러났는데요.
서로의 말 속에 담긴 온도 차를 신동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마주앉은 한중 양국 정상의 발언에는 뼈가 담겨 있었습니다.

본격적인 회담에 돌입하기에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진정한 다자주의'를 토대로 한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 "진정한 다자주의를 함께 만들어 세계에 더 많은 긍정적인 에너지와 안정성을 제공하기를 원합니다."

'진정한 다자주의'는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나 대중국 견제 움직임을 비판적으로 거론할 때 주로 쓰는 표현입니다.

한국이 이번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대중국 견제의 핵심인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에 적극 호응한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은 보편가치와 국제규범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한중 정상회담 모두발언
- "우리 정부의 외교 목표는 동아시아와 국제사회의 자유, 평화, 번영을 추구하고 기여해 나가는 것입니다. 그 수단과 방식은 보편가치와 국제규범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또 동아시아와 국제사회의 자유, 평화, 번영 증진에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북한 문제에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주문한 것입니다.

다만, 중국은 윤석열 정부의 '담대한 구상' 협력에 북한의 호응을 조건으로 달았고, 회담 후 내놓은 자료에서도 북한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외교 관례상 시 주석이 한국을 방문할 차례지만, 코로나 안정 이후로 시기를 미루면서 오히려 윤 대통령에게 중국 방문을 요청했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easternk@mbn.co.kr]

영상취재 : 김석호·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