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고 접수 훈련에선 2분, 실제론 4시간…'참사' 후 첫 재난훈련 가보니
입력 2022-11-14 19:01  | 수정 2022-11-14 19:34
【 앵커멘트 】
이태원 참사 당시 소방과 경찰 등 재난당국이 보여준 대처는 답답함 그 자체였죠.
오늘(14일) 재난 관련 기관들이 참여하는 첫 대비훈련이 열렸는데, 신고 접수에도 상황 전파에도 단 2분이면 충분했습니다
그런데 왜 이런 참사가 일어났을까요?
김민수 기자가 훈련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오전 9시 58분 국립중앙극장에 있던 관객으로부터 다급한 전화가 걸려옵니다.

"건물이 '꽝' 하면서 무너지고 사람이 다치고 화재가 났어요. 빨리 와주세요!"

119 신고가 들어온 지 2분 만에 신고 접수가 되고 소방 출동이 이뤄집니다.

오전 10시 2분,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다는 상황을 파악한 소방서장이 재난안전통신망을 통해 유관기관에 지원 요청을 합니다.

"중구청, 여기 중구 상황실. (예, 중구청 잘 들립니다.) 중부경찰서, 여기 중구 상황실."

구청과 경찰 등 지원 요청을 받은 인력이 현장에 도착한 시각은 10시 13분.

신고 접수와 재난안전통신망으로 전파하는데 각각 2분, 현장 집결까지 20분도 안 걸렸습니다.


하지만, 이태원 참사 때는 소방 접수까지 4시간, 재난안전통신망이 사용되는데 86분이 더 걸렸습니다.

▶ 인터뷰 : 김길성 / 서울 중구청장
- "이태원 사고에 있어서 이런 현장지휘체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것 같아서 각자 효율적인 통제 작업이 안 된 것 같습니다."

이번에 진행된 '안전한국훈련'은 최근 2년간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훈련이 축소됐습니다.

▶ 인터뷰(☎) : 제진주 / 전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사람이 판단을 하려다 보니까 이것이 위급한 상황인지 아닌지 판단을 못하는 거죠. 시스템에 의해서 움직일 수 있어야…."

안전한국훈련은 앞으로 2주간 전국 2,680개 유관기관이 참여해 천번 넘게 실시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bn.co.kr ]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화면제공 : 서울중부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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