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고민정, '정상회담 비공개'에 "언론 존재 자체 부정"...대통령실 "양국 합의"
입력 2022-11-14 15:26  | 수정 2022-11-14 17:01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13일 한·미·일 정상회담 45분간 진행
고민정 "기자들 카메라 무서워하면서 어떻게 외교 전쟁 펼치나"
대통령실 "양국 합의...언론사 배제는 사실 아니다"

동남아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과 한일 정상회담 현장을 공동취재단에 공개하지 않아, 야당이 언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각)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양자 정상회담을 약 45분간 진행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같은 날 윤 대통령의 일정을 공개하며 한미·한일 정상회담은 전속취재로 진행된다”고 알렸습니다. 전속 취재는 대통령실이 정상회담 발언과 사진 등을 기자단에게 전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이에 14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의 순방 일정이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는 것에 공동취재단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한미·한일 정상회담을 취재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기자가 현장에 있는 이유는 현장에 무엇이 있는지, 배석자가 어떤 눈빛을 주고받는지, 그리고 배경은 어떤지, 돌발적인 상황에서 어떤 제스처가 나오는지를 함께 취재하기 위해 그 자리 있는 것인데, 기자들 카메라를 무서워하면서 어떻게 그 살벌한 글로벌 외교 전쟁을 펼칠 수 있단 말인가. 그 정도 배짱도, 배포도 없는가”라고 꼬집었습니다.

고 최고위원은 지금 윤 대통령의 행태를 보면 언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있는 것 같다”며 언론을 탄압하는 거 아니냐, 재갈을 물리려고 한다는 말을 넘어서는 상황까지 치닫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뭐가 그렇게 숨기고 싶어서 언론을 피하고 싶은지 모르겠지만, 독재자가 되고 싶다면 집안에서만 하시고 대한민국을 독재국가 전락시키지 말아달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도 간혹 비공개로 일정을 진행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 몇 개월 동안 여사 일정을 하면서 공개적으로 기자들과 동행하며 취재됐던 게 몇 건이나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기자는 국민을 대신해서 보고 전달하는 특명을 부여받은 사람들 아닌가. 그러나 '쇼윈도 영부인'을 만들려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대통령실은 "한일, 한미 정상회담을 전속으로 진행한 것은 양국간 합의에 의한 것이지 배제한 것이 아니다"는 입장입니다. 정상회담에 풀 기자단이 들어갈 경우 양국간 합의에 따라 양측 취재기자의 숫자까지 정확히 맞춰 진행하고 있는 만큼 언론사를 배제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 브리핑에서도 충분한 설명이 이뤄졌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날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세 정상은 북한의 위협에 대응한 미국의 확장억제 강화 공약을 확인하고, 북한 미사일에 관한 3국 간 실시간 정보공유 의향 표명, 3국 간 경제 안보 대화체 신설 등에 합의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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