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드 속 꿈틀거리는 애벌레...업체는 '발뺌'

확인 결과, 샐러드 속 벌레는 '밤바구미 유충'
업체 측, 언론 취재 후 말 바꾸며 책임 회피하다 결국 사과

한 유명 제과업체의 샐러드에서 살아있는 애벌레가 나왔다는 제보가 접수됐습니다.

강원도 횡성군에 사는 A 씨는 지난달 30일 유명 제과 P사 매장에 방문해 치킨샐러드 두 종류를 구매했습니다.

연합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A 씨는 "한 팩은 먼저 먹고, 나머지 한 팩은 냉장고에 보관하기 위해 뚜껑을 열었더니 이상한 물체가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A 씨는 "주름진 벌레가 야채 사이에 동그랗게 말려있어 건드렸더니 쫙 펴지며 매우 활발하게 기어 다녔다"고 덧붙였습니다.

A씨가 당시 촬영한 영상을 보면 벌레는 길이가 1cm 이상으로 보이며 운동성이 뛰어나 몸을 움츠렸다 펴는 동작을 빠르게 반복했습니다.

A 씨가 업체에 항의하자 업체는 "야채를 세척한 후 포장해 점포로 보내는데 세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처음에는 업체가 고객에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으나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업체는 말을 바꾸고 발뺌하며 변명으로 일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샐러드 속에서 발견된 벌레는 밤바구미 애벌레로 확인됐습니다. 업체는 "어떻게 샐러드에 들어갔는지 알 수 없다"고 발뺌하는가 하면, "매장에서 야채를 도마에 꺼내놓고 가공하는 과정에서 들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거나 "고객이 냉장고에 보관한 하루 사이에 생겼을 수도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업체는 이물질에 대해 사과하고 대책 마련을 약속하면서도 계속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를 버리지 못했습니다.

업체는 "해당 샐러드 제품은 야채 원료를 공급받아 가맹점에서 제조되는 제품으로 공장에서 5차례에 걸친 세척과 선별 작업을 거치는 등 철저하게 위생을 관리하고 있음에도 이러한 일이 발생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유통 과정 등 이물질 유입에 대한 경위를 파악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