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20, 이륙중량 200t·최대 적재중량 45t...장거리 순항 미사일·탄도미사일 등 탑재 가능
"반접근·지역 거부(A2AD) 전략 강화 예상"
"반접근·지역 거부(A2AD) 전략 강화 예상"
중국이 조만간 차세대 스텔스 전략폭격기 'H-20'을 공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일 "인민해방군 간부들이 무기체계의 업그레이드를 약속함에 따라 H-20 스텔스 폭격기 출시에 대한 희망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인민해방군 고위급 간부들은 지난 8일 개막한 중국국제항공우주박람회(주하이 에어쇼)에서 '강력한 전략적 억지 시스템' 구축을 주문한 시 주석의 지시에 부응하기 위해 군이 무기 시스템을 지속해서 현대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자즈강 인민해방군 공군 부사령관은 이날 H-20 폭격기의 개발 일정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공군은 제20차 당대회 보고에서 제시된 '강력한 전략적 억지 시스템' 구축 목표에 부응하기 위해 공중 방어·공격 작전에서 전투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저우자오샤 인민해방군 공군 장비국장도 H-20 폭격기 개발 상황에 대해 "지난 10년간 그랬던 것처럼 공군의 무기 현대화와 대체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중국군은 세계 최고의 군대가 되려는 목표를 향해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인민해방군 공군 지휘관들의 이러한 발언은 시 주석이 세 번째 임기를 확정한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 대표대회(당 대회) 보고를 통해 인민 해방군에 대해 세계 최고 수준의 군대가 되기 위한 훈련과 새로운 전략 수립을 주문한 직후 나왔습니다.
중국의 군사전문가들은 인민 해방군 공군 지휘관들의 주하이 에어쇼 발언에 대해 H-20 스텔스 폭격기의 공개가 임박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인민해방군 교관 출신의 군사전문가인 쑹중핑(宋忠平)은 "중국이 가까운 장래에 H-20 폭격기를 운용할 계획을 세웠다는 강력한 함의가 내포됐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H-20 폭격기 운용은 인민해방군이 3대 핵전력, 즉 공중·지상·해상 기반 핵전력을 업그레이드하는데 필요한 공군의 기술적인 요구사항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항속거리가 8천500k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H-20 폭격기는 중국이 개발 중인 차세대 스텔스 전략 폭격기입니다.
H-20은 최대 이륙중량 200t, 최대 적재중량 45t에 J-20 장거리 순항 미사일을 비롯해 LS 계열 핵폭탄, DF-10 계열 탄도미사일 등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이 장거리 은밀 침투 능력과 핵무기 운용 능력을 갖춘 H-20 스텔스 전략폭격기를 실전 배치할 경우, 이를 바탕으로 미국의 동아시아 군사력 투사 능력에 대항하는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