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죽어도 바뀌지 않는 나라…세계 10위 경제 강국 자랑스럽지 않아"
"인력을 줄이면 안 되는 영역 있어"
"인력을 줄이면 안 되는 영역 있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 의왕시 오봉역에서 화물열차 관련 작업을 하던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직원이 숨진 데 대해 "얼마나 더 죽어야 바뀌는 거냐"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누군가 죽어도 바뀌지 않는 나라에서 세계 10위 경제 강국이라는 이름은 자랑스럽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코레일 오봉역 사망사고 피해자의 유족분께서 한 커뮤니티에 올린 절절한 글을 읽었다"며 "생일을 맞아 집에 온다던 오빠가 주검으로 돌아왔다는 절규에 마음이 저리고 아팠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숨진 직원의 동생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사무영업직으로 채용된 자신의 오빠가 수송직으로 발령된 데 문제를 제기하고, 빈소에 도착한 코레일 직원들이 위로 대신 가족의 동태를 살피기에 급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대표는 또 "수많은 '만약의 순간'이 있었다"며 "같이 일하던 사람이 1명만 더 있었다면, 열차를 피할 공간이 있었다면, 올해 4건이나 발생한 사망사고에 회사가 조금만 더 신경 썼다면 청년의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나 자신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일터에서 동료 시민의 안전을 지킬 수 없다"며 "공공기관 혁신도, 효율화도 중요하지만, 인력을 줄여도 되는 영역이 있고 그래선 안 되는 영역이 있다. 우리의 생명을 책임지는 노동자들이 안전해야 우리 모두 안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봉역 사망 사고는 5일 코레일 소속 직원(33)이 오봉역 시멘트 화물 선로에서 화물열차 연결·분리 작업을 하던 중 기관차에 부딪혀 숨지면서 발생했습니다. 이는 코레일 내에서 작업 중에 발생한 네 번째 사망 사고입니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