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통째로 3억 5천"…매물로 나온 스페인 빨간지붕 '유령마을'

수도 마드리드서 차로 3시간 거리인 '살토 데 카스트로'
관광 명소 만들려는 시도 있었지만 유로존 경제 위기 닥쳐 물거품

스페인 북서부의 한 마을 전체가 3억 5천만 원짜리 매물로 나오게 됐습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은 한때 유명 관광지를 꿈꾸던 '살토 데 카스트로'라는 마을이 이 같은 처치에 놓이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곳은 수도 마드리드에서 차로 3시간 정도 거리에 떨어진 곳으로 주택 44채, 호텔, 교회, 학교, 공공 수영장 등을 멀쩡히 갖추고 있습니다. 눈에 띄는 빨간 지붕의 건물들 사이로 아름다운 자연 풍광도 펼쳐져 있습니다.

하지만 딱 하나, 사람의 발길이 없습니다.

원래 이곳은 1950년대 스페인의 한 전력회사가 근처에 저수지를 조성하는 공사를 하면서 근로자와 가족을 위한 사택으로 꾸몄던 곳입니다. 이후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주민들도 다른 곳으로 떠났고, 그렇게 1980년대 말부터는 아무도 살지 않는 '유령 동네'가 됐습니다.

2000년대 초 한 남성이 이곳을 관광 명소로 재건하고자 통째로 부동산을 매수했지만 미국발 경제 위기 등으로 촉발된 유로존 경제 위기로 그의 꿈은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현재 80세를 넘긴 이 남성은 "마을을 유지할 여력이 안 된다"며 마을 전체를 부동산 거래 누리집에 호가 26만 유로(약 3억 5600만 원)에 매물로 내놨습니다.

지금까지 관심을 표한 사람은 300명 정도로 러시아, 프랑스 등 해외에서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