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박희영 용산구청장 "퀴논거리 안가고 현장점검도 안해"…계속 바뀌는 해명
입력 2022-11-10 10:41  | 수정 2022-11-10 10:55
이태원 거리/사진=연합뉴스
앤틱거리 따라서 귀가..."정신 없어서 잘못 해명"
사고 발생 문자 제보 받기 전까지 집에 머물러

박희영 용산구청장 측이 이태원 참사 당일 귀갓길에 사건현장 인근 거리를 현장 점검했다는 최초의 입장을 번복했습니다.

오늘(10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오전 경남 의령군을 방문했다가 당일 오후 8시 20분쯤 복귀했습니다. 차에서 내린 박 구청장은 이후 '앤틱가구거리'를 따라 걸어서 집으로 돌아갔다고 하는데, 이는 원래의 입장과는 다른 설명입니다.

앞서 박 구청장은 의령군에서 복귀한 뒤 이태원 메인거리 인근인 '퀴논거리'에서 내렸고, 현장을 둘러본 뒤 별다른 문제가 보이지 않아 귀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귀가 이후 9시를 조금 넘은 시각 한번 더 퀴논거리 일대를 살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폐쇄회로(CC)TV 공개 등으로 박 구청장의 해명이 실제 동선과 다르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CCTV 화면에는 박 구청장이 오후 8시20분쯤 귀가한 뒤 밖으로 다시 나오는 장면이 잡히지 않았는데, 이에 대해 박 구청장 측은 '퀴논거리'가 아닌 당시인파가 몰리지 않았던 '앤틱가구거리' 인근에서 내려 귀가했으며 또 사고 발생 제보를 받기 전까지 집에 있었다고 초기 해명을 번복했습니다.


해명이 바뀐 이유에 대해 박 구청장 측 관계자는 "청장께서 워낙 정신이 없어서 그날 차에서 내린 지점을 잘못 기억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오후 9시 30분쯤 집을 나와 인근을 점검했다는 최초 설명에 대해서도 "기억에 혼선이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시 말해 박 구청장 측은 사고 대응과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인 것입니다. 박 구청장 측 관계자는 "우리가 굉장히 무책임하고 무능한 사람들로 알려져 안타깝다"며 "앞으로 언론 등에 적극적으로 해명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런 해명에 부정적인 지적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박 구청장이 "참사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거짓 해명을 하고 있다"며 "불성실한 직무수행과 무능으로 참사를 예방하지 못했고 이제는 책임도 회피하려 한다는 겁니다.

한편, 박 구청장은 당시 지역 축제 중이던 의령군의 초청을 받아 방문했다고 말해왔으나 정작 축제장에는 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또 한번 논란의 중심에 있습니다.

이번 참사와 관련해 현재 박 구청장은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가 적용돼 경찰의 수사 대상에 올랐습니다. 또, 소속정당인 국민의힘에서도 박 구청장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양서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1023ashle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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