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밤새 고생했지만 결국 다 우리 탓"...경찰·소방 씁쓸한 웃음
입력 2022-11-10 10:39  | 수정 2022-11-10 10:50
고개 숙인 윤희근 경찰청장 / 사진=연합뉴스
경찰 내부 반발 기류 확산..."왜 우리에게만 책임을"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입건에 소방도 '부글부글'

‘이태원 참사에 대한 비판의 화살이 사실상 경찰 및 소방본부에 집중되면서 내부에서도 반발하는 기류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경찰관 A씨는 어제(9일) 오전 경찰 내부망 폴넷에 올린 글에서 경찰에 책임이 없다는 게 아니라 경찰의 의무범위를 확인해봐야 한다”면서 참사 책임이 전적으로 경찰에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호소했습니다.

경찰 수사를 평가하고 점검하는 한 수사심사관은 재난안전법에 따라 예방책임은 재난관리책임기관인 중앙행정기관과 지자체에 있고 사고 발생 시 긴급구조책임은 소방청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 내부의 분위기가 이처럼 들끓게 된 것에는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이 경찰 업무에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며 경찰을 강하게 질타한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침통한 표정의 용산소방서 소방관들 / 사진=연합뉴스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된 데 대해 일선 소방관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습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는 어제(9일) 성명서를 내고 "이번 참사에 떳떳한 소방관은 없지만, 일선 지휘관 책임을 묻는 것은 소방관 7만명 전체를 희생양으로 삼는 것과 같다"며 "꼬리자르기 수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서장은 지휘뿐 아니라 관리, 상황 파악 등에 직접적·적극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업무태만·늑장보고 같은 부실 대응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는 일부 경찰 간부들과 최 소방서장을 같은 선상에서 볼 수 없다는 주장으로 풀이됩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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