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국 축구구단 협박·북한 돈세탁…'간 큰' 나이지리아 셀럽 최후
입력 2022-11-09 15:10  | 수정 2022-11-09 15:11
범죄 행각을 들키기 전 호화로운 생활을 해왔던 라몬 아바스 / 사진=연합뉴스
징역 11년·23억원 피해배상 판결
북한 해커들이 훔친 202억원 상당 해외 계좌에 이체하도록 도와

나이지리아의 인플루언서가 전 세계 업체 등을 대상으로 사기행각을 벌이며 가로챈 돈으로 호화로운 생활을 한 끝에 적발돼 미국 연방법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8일(현지시간) 미 CNN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중부 연방 지방법원은 SNS에서 '레이 허시퍼피'라는 가명으로 수백만 팔로워를 거느렸던 라몬 아바스(40)에게 징역 11년형과 170만 달러(약 23억원) 피해배상 판결을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아바스는 자신의 SNS에 최고급 차량을 일렬로 세워둔 뒤 포즈를 취하며 "#올 마인(AllMine)(모두 내 것)"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올리는가 하면 돈다발을 흩뿌리는 영상, 명품 구매와 패션을 자랑하는 사진 등을 올리며 사람들의 관심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미 연방수사국(FBI)은 그가 온라인 해킹과 사기를 통해 2400만 달러(약 330억원) 넘는 돈을 가로챈 사실을 파악하고 추적에 나섰습니다.


아바스 일당은 은행원을 사칭해 은행의 정상적인 계좌 송금 요청 이메일인 것처럼 메일을 조작하고 영국 축구구단 등으로부터 훔쳐낸 돈을 세탁하는 데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19년에는 북한 해커들이 몰타의 한 은행에서 훔친 1470만 달러(약 202억원)를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은행 계좌에 이체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이밖에도 일당은 기업의 이메일 계정을 해킹한 뒤 허위로 기업 간 송금을 요청해 중간에서 돈을 편취하는 방식으로 미국 뉴욕주의 한 법률사무소로부터 92만 3000달러를 가로챘습니다.

간 큰 행위를 벌여온 아바스와 일당은 2020년 미국과 아랍에미리트(UAE)의 공조 끝에 체포돼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됐습니다.

아바스는 지난해 4월 일부 자금세탁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으며 법원에 잘못을 뉘우친다는 반성문도 제출했습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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