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방에 묻어달라"던 전두환, 1년째 자택에 임시 안치
입력 2022-11-09 15:02  | 수정 2022-11-09 15:10
전 씨가 사망한 지난해 11월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신촌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 조문객이 조문하고 있다. / 사진 = 공동취재

고(故) 전두환 씨의 유해가 1년 가까이 자택에 임시 안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9일 전두환 씨 측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사망한 전두환 씨의 유해가 1년 가까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 안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알츠하이머와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등 지병을 앓아온 전 씨는 지난해 11월 23일 90세의 일기로 사망했습니다.

전 씨는 생전 자신의 회고록에서 "통일 전에 내 생이 끝난다면 북녘땅이 내려다보이는 전방의 어느 고지에 백골로 남아있으면서 기어이 통일의 그 날을 맞고 싶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유족 측은 화장을 한 뒤 휴전선과 가까운 곳에 안장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군 주둔지인 전방 고지에 유해를 안장하려면 정부나 관할 지자체, 필요시에는 군부대나 산림청과 협의를 해야 합니다.

아울러 전 씨는 내란죄 등으로 실형을 받았기 때문에 국립묘지에는 안장될 수 없습니다.

전 씨가 사망한 지난해 11월 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전 씨의 시신이 운구 차량에 실리고 있다 / 사진 = 매일경제


전 씨 측은 "가급적 (전 씨와) 연고가 있는 곳이나 근무했던 군 시설 지역 중심으로 알아보고 있다"면서도 "땅 소유주와 제대로 접촉이 안 돼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유족들이 안장을 서두르지 않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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