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노르웨이 공주, 무속인과 약혼에 이어 '대체의학' 사업 위해 왕실 직책 포기
입력 2022-11-09 10:17  | 수정 2022-11-09 10:38
듀렉 베렛(왼)과 마르타 루이세(오)/ 사진=연합뉴스
루이세 공주 "한 사람으로서의 나와 왕실 일원으로서의 나를 구분 짓는 것이 중요"

지난 6월 무속인 남자친구와 약혼한 노르웨이 공주 마르타 루이세(50)가 이번엔 대체의학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왕실 직책을 포기했다고 어제(8일)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습니다.

노르웨이 왕실은 이날 성명을 내 "공주가 현재로서는 더 이상 왕실을 대표하지 않게 됐다"며 "하랄드 5세 국왕의 뜻에 따라 공주로서의 작위는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루이세 공주는 노르웨이 국왕 하랄드 5세의 장녀이며, 왕위 계승 서열 4위였습니다.

루이세 공주와 약혼한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 듀렉 베렛(47)은 스스로를 무속인이자 치유사로 소개하며 귀네스 팰트로를 비롯한 할리우드 배우들의 영적 조언자를 자처하기도 했습니다.

또, 2019년 사람들이 암에 걸리는 것은 행복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등의 주장을 늘어놓은 책 '스피릿 해킹'을 발간해 논란을 일으켰고, 코로나19 극복에 효과를 봤다고 주장하며 메달을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루이세 공주도 천사와 만났다고 주장하며 책을 발간했습니다. 더불어 2019년에는 '공주와 무속인'이라는 주제로 순회 강연을 열어 개인 사업에 왕실 호칭을 끌어들였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행동에 논란이 일자 그해 루이세 공주는 '공주로서의 작위를 상업적으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공표했었습니다.

약혼 이후 공주 직책을 포기한 결정에 대해 노르웨이 왕실은 "(그들의) 상업활동과 왕실을 구분하는 경계선을 더 명확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왕실은 "노르웨이 보건당국에 깊은 신뢰를 갖고 있다"며 의학 지식과 과학적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루이세 공주는 "사적인 한 사람으로서의 나와 왕실의 일원으로서의 나를 구분 짓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느꼈다"며 자신의 견해를 누군가 대신 답변해주길 원치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공주와 왕실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차갑습니다.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9월 설문조사에서 노르웨이 국민 17%가 왕실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이 중 대부분이 루이세 공주와 남편 베렛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임다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jfkdnj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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