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하마스 살해…이스라엘 개입 의혹
입력 2010-02-18 05:23  | 수정 2010-02-18 09:00
【 앵커멘트 】
두바이에서 벌어진 하마스 간부 암살 사건에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암살 사건은 첩보영화를 떠올릴 만큼 치밀하게 계획됐습니다.
보도에 천상철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20일, 두바이의 한 고급호텔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의 고위 간부 마무드 알 마부가 의문의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하루 앞서 19일 새벽, 호텔에 갈리라는 여자가 들어오고 뒤따라 케빈이라는 남자가 도착합니다.

대머리 케빈은 가발과 안경으로 변장합니다.

오후 3시 반, 마부가 호텔로 들어옵니다.


마부의 뒤를 밟던 운동모자를 쓴 남자는 마부를 따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마부의 객실까지 따라가 객실 번호를 확인합니다.

저녁 8시 반 무렵, 케빈과 갈리가 마부의 객실 앞에 서성대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다음 날, 마부는 숨진 채 발견됐고 몸에는 전기총과 독극물의 흔적이 있었습니다.

살해에 가담한 용의자들은 이스라엘인의 여권을 위조해 신분을 속였습니다.

▶ 인터뷰 : 존 켈리 / 여권 주인(영국 거주)
- "저도 놀랬습니다. 믿을 수 없어요. 영사관에서 확인해봐야겠습니다. 저와 제 여권은 여기(영국)에 있었어요."

살해 방식이 모사드의 수법과 비슷하고, 이스라엘인의 여권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배후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암살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했습니다.

그렇지만, 이스라엘 일간지에도 모사드 국장의 사임을 요구하는 칼럼이 실리는 등 의심의 눈초리는 강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