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희생자 명단 공개 문자 파문…국힘 "패륜" vs 민주 "논의 없어"
입력 2022-11-09 07:00  | 수정 2022-11-09 07:19
【 앵커멘트 】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의 휴대전화에서 "희생자의 사진과 명단을 발표하자"는 내용의 메시지가 포착되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논의도 없었다"며 선을 그었지만, 국민의힘은 "참사를 정쟁에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정작 희생자 유가족 측에서 이런 의사를 갖고 있는지, 민주당에 요청을 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그제(7일) 국회 행안위에서 포착된 민주당 문진석 의원의 텔레그램 메시지입니다.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희생자 명단과 사진, 프로필을 확보해야 한다"며 "당 차원에서 발표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논란이 일었습니다.

어제 열린 운영위 국정감사장에서도 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정부가 추모 열기를 우려해 명단 공개를 꺼린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진성준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왜 이렇게 했습니까? 국민적 추모 열기와 애도 열기가 너무 오르고 이 비극적 참사에 대해서 책임을 추궁할 국민의 목소리가 두려워서 그렇게 한 것 아닙니까?"

국민의힘은 비극을 정쟁에 활용한다며 민주당을 향한 총공세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비공개 수사 원칙을 규정하는 법률 위반일 뿐만 아니라, 유가족의 슬픔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패륜 행위입니다."

권성동 의원은 "죽음마저 희생시키는 비열한 정치", 장제원 의원은 "괴물은 되지 말자는 말을 전하고 싶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당사자인 문진석 의원은 "보내온 메시지를 읽은 것" 뿐이라고 해명했고, 민주당 역시 당 차원에서 선을 그었습니다.

▶ 인터뷰 : 오영환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그런 제안을 누군가 했다면 부적절한 의견으로서 그런 의견을 당 내에서 논의할 상상 자체가 불가능한 사안…."

하지만 민주당 최민희 전 의원이 "희생자 이름과 나이를 알고 조문하고 싶다"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명단 공개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현입니다.[hk0509@mbn.co.kr]

영상취재 : 최영구·김재헌·문진웅·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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