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살려주세요" "군부대 투입해도 모자라" 119 녹취록 '절규'
입력 2022-11-08 19:00  | 수정 2022-11-08 19:09
【 앵커멘트 】
이태원에서 첫 압사사고가 일어난 지난달 29일 밤 10시 15분 이후 시민들이 119에 신고한 녹취록이 처음 공개됐습니다.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다' '살려달라'는 시민들의 다급한 절규가 담겼는데 신고를 접수한 소방은 총 80건이 넘는 신고를 접수한 뒤에야 인력 총동원을 지시했습니다.
조동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밤 10시 15분.

사람이 압사당하게 생겼다는 첫 신고가 119에 접수된 이후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구조를 요청하는 신고가 빗발치기 시작합니다.

비명과 함께 '사람들이 깔렸으니 빨리 와달라', '사람들이 쓰러져 있다'는 시민들의 신고가 이어지고 10시 29분, 소방이 현장에 도착했다고 신고자에게 알립니다.

하지만 상황은 더 악화되어 갔고 '압사당해서 죽을 것 같다', '사람들이 점점 기절하고 있다'는 절규 섞인 목소리가 이어집니다.


밤 10시 43분 소방당국은 빗발치는 신고에 소방력 30%를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내렸지만 시민들의 신고는 계속됩니다.

30분 정도 뒤 소방은 대응 수준을 2단계로 격상하지만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쓰러진 탓에 현장을 수습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 시민들은 119에 전화를 걸어 '사람이 몇십만 명인데 겨우 2백 명이 와서 어떻게 하냐', '군부대를 투입해도 모자라다고 하지 않았냐'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합니다.

결국 밤 11시 48분, 첫 신고가 있은지 1시간 반이 지나서야 소방 인력을 총동원하라는 대응 3단계를 지시합니다.

참사가 발생하기 전인 오후 8시 반과 9시에 경찰의 공조요청이 있었던 상황에서 더 빠른 대응이 이뤄졌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 스탠딩 : 조동욱 / 기자
- "신고 전 이미 두 차례의 경찰 공조요청이 있었고 다급한 시민들의 신고가 80건 넘게 이어졌던 만큼 당국이 더 신속하게 판단했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조동욱입니다. [ east@mbn.co.kr ]

영상취재: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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