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분명 국가는 없었다"…이태원 참사 정부 책임론 인정

'일선 용산 경찰서가 몰랐다는 건 상식밖의 일' 발언에도 동의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현시점에서 보면 집회가 일어나는 용산 쪽에 치안을 담당하는 분들이 제대로 못 했다. 국가는 분명히 없었던 것"이라며 정부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한 총리는 오늘(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우리 청년들이 '6시 34분, 국가는 없었다'며 정부의 책임을 묻기 시작했다. 청년들이 저렇게 이야기하는 게 잘못된 건가"라고 묻자 이 같이 답했습니다.

전 의원이 언급한 '6시 34분'은 이태원 참사 당일 112에 사고의 위험성을 알리는 첫 신고가 들어간 오후 6시 34분을 의미합니다.

정의당·진보당 등 각 정당 내 청년조직과 시민사회 청년단체들은 지난 2일부터 매일 오후 6시 34분부터 1시간 동안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여왔습니다.

아울러 전혜숙 의원은 '일선 용산 경찰서가 몰랐다는 것은 상식밖의 일'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상식밖의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에 한 총리는 "그렇습니다"라며 동의했습니다.

전 의원은 이어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의 사전 조치에 대해서도 문제 삼았습니다.

그는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에게 "방역이 해제되고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이전했으니 문제가 생길 것을 예상하고 국정상황실에서 비상근무를 해야 했던 것 아니냐"고 질문했습니다.

그러자 이 수석은 "이 부분에 대해 처음부터 비상근무를 할 판단을 안 했다"면서 "정부가 들어오고 나서 사고가 생길 것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챙겼는데, 이 경우에 코로나 이후에 갑자기 이런 군중이 모이다 보니 판단이 제대로 안 된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