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해군, 日 국제관함식서 욱일기에 거수경례 논란...서경덕 "치욕적인 일"
입력 2022-11-07 10:22  | 수정 2022-11-07 10:54
日 항공모함급 대형 호위함 '이즈모'에 달린 '해상자위대기'/ 사진=연합뉴스
해군, 日 국제관함식 7년 만에 참가
서경덕 교수 "치욕적인 일이 벌어졌다"

어제(6일) 열린 일본 해상자위대 창설 70주년 기념 국제관함식에서 우리 해군이 욱일기와 모양이 유사한 해상자위대기에 경례하며 논란이 일었습니다.

어제 일본 가나가와현 사가미만에서 열린 국제관함식은 군 통수권자가 함대와 장병을 사열하는 의식으로, 대표적인 해군 군사 외교의 장으로 평가됩니다. 우리 해군이 참가한 것은 '7년만'이며 최신예 군수지원함인 '소양함'(1만1천t급)을 타고 총 12개국 중 9번째 순서로 항해했습니다.

그런데 관례에 따라 우리 해군이 일본 총리와 해상자위대 깃발을 향해 경례한 것이 문제가 됐습니다.

일본 해상자위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국제관함식이 생중계되며, 당일 오전 11시 40분쯤 우리 해군이 '이즈모'를 향해 경례하는 모습이 담긴 것입니다. 일본 총리가 타고 있던 항공모함급 대형 호위함인 '이즈모'에는 해상자위대기가 달려있는데, 이 깃발이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 군기인 '욱일기'와 사실상 동일합니다.


때문에 욱일기를 향해 우리 해군 장병들이 경례한 셈이 됐습니다.

해군 관계자는 "국제관함식에 참가한 각국의 함정이 주최국 국가수반이 승선한 함정에 경례하는 것은 함상 예절로, 국제관례"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우리 해군은 2002년 구축함 광개토대왕함, 2015년 구축함 대조영함을 각각 일본 관함식에 파견한 것과 반대로 올해는 전투 함정 대신 군수지원함을 보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을 예측하고 우리 '전투 승조원'들이 해상자위대기에 경례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는 취지라고 분석됩니다.

한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정말로 치욕적인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서 교수는 오늘(7일) 자신의 SNS에 "우려했던 일이 발생해 실망스럽지만, 이 상황에서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이젠 대안을 만들어야 할 때인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이번 일을 빌미로 일본은 더 떳떳하게 국제행사에서 욱일기를 들고나올 것이 뻔하다"며 "우리 국민이 욱일기의 역사를 먼저 알고, 욱일기가 전범기임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글로벌 캠페인을 함께 펼친다면 지구상에서 욱일기를 반드시 없앨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임다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jfkdnj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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