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구례에 있다 올라왔어도 상황 심각성 몰랐을까”
"네로 황제 불타는 로마 구경하듯 이태원 구경했나"
"네로 황제 불타는 로마 구경하듯 이태원 구경했나"
전여옥 전 국회의원이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을 겨냥해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전여옥 전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이임재 용산서장)는 직무태만과 늑장 보고로 대기발령 됐다"며 "아무리 구례에 있다 올라왔어도 상황의 심각함을 몰랐을까"라며 비판했습니다. 이 전 서장은 전남 구례경찰서장을 역임한 바 있습니다.
전 전 의원은 "현장은 바로 이임재의 코앞 겨우 95m 거리였다.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면서 "이미 그 시간에 난리였는데 왜 가만히 있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그는 이어 "설마 쿼바디스 네로황제처럼 불타는 로마 시내 구경하듯 이태원 참사를 구경만 한 것일까"라며 날을 세웠습니다.
전 전 의원은 "이임재의 늑장 보고에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직무태만·무능, 이 두 가지 만으로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며 "이임재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왔을 때도 나타나지 않았다. 112 상황관 류미진 총경도 그날 상황실에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임재는 다음날 윤석열 대통령이 현장에 왔을 때야 겨우 모습을 드러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대통령 정도 와야 모습을 보이는 용산경찰서장"이라면서 "이임재를 바라보는 윤석열 대통령 눈빛이 많은 것을 말해준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경찰청은 4일 이임재 전 서장이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 인근 이태원파출소에 오후 11시 5분쯤 도착했다고 밝혔습니다. 10월 29일 오후 10시 15분 이태원 참사가 벌어지고 난 뒤 50분이 지나 그가 현장으로 온 것입니다.
이 전 서장은 참사 당일 오후 9시까지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집회를 통제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는 오후 9시 30분쯤 압사 관련 상황을 보고 받았습니다.
이 전 서장은 참사가 발생하고 1시간 21분 지난 오후 11시 36분에 김광호 서울청장에게 상황을 보고했으며, 윤희근 경찰청장은 참사 다음 날 오전 0시 14분에 관련 내용을 보고받았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