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태원 참사사고 은마에서 또 터진다' 은마아파트, 현수막 철거
입력 2022-11-06 17:10  | 수정 2023-02-04 18:05
논란 일자 2시간 만에 철거
"해당 문구 정한 사람, 은마아파트 주민 아냐" 해명

서울 강남 재건축의 상징으로 꼽히는 은마아파트 외벽에 ‘이태원 참사를 빗댄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이 내걸려 논란이 일었습니다.

은마아파트는 어제 오후 3시부터 오후 5시까지 아파트 외벽에 ‘이태원 참사사고 은마에서 또 터진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걸었다가 아파트 주민을 비롯해 온라인상에서도 비판이 일자 약 2시간 만에 현수막을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은마아파트 측은 현재 은마를 관통할 가능성이 있는 GTX-C 노선을 반대하고 있고, 시공사인 현대건설에 항의하기 위해 이러한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해당 현수막을 접한 누리꾼들은 "합성인 줄 알았다" "선 넘었다" "이태원 참사를 이렇게 쓰다니" 등의 부정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은마 관계자는 "GTX-C 노선 항의 차원에서 현수막 문구를 급하게 정하다 보니 부적절한 문구가 사용됐다"고 실수를 인정하며 "주민들에게 항의를 받자마자 즉시 철거 조치했다"고 전했습니다.

은마아파트 측은 해당 문구를 정한 이들이 은마아파트 주민이 아니라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은마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합설립위(추진위) 관계자는 추진위 직원 몇 명이 문구를 취합해 정하는 과정에서 해당 문구가 정해졌다”며 수도권광역급행철도 터널 건으로 직원들이 좀 강한 문구를 써야 한다고 하다가 참사에 초점을 맞추자며 시안이 넘어간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추진위 지휘부도 이런 문구의 현수막이 걸릴지 몰랐다. 직원들에게 주의를 줬고 (앞으로) 현수막 문구는 지휘부에 사전 보고한 뒤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더불어 은마아파트 측은 GTX-C 노선이 은마를 관통하게 되면 지반 침하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하는 등 주민들에게 GTX-C 노선 우회는 절박한 사안이라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6월 GTX-C 노선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은마아파트 지하를 관통하는 설계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자 은마 주민들은 이에 항의하며 노선 우회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