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본, 새 지폐 얼굴도 일제강점기 인물로 채운다
입력 2022-11-06 16:41  | 수정 2022-11-06 16:55
일본 최고액인 1만 엔권 지폐 / 사진=연합뉴스
2024년 상반기부터 새 지폐 사용 예정
새로운 1만 엔 속 인물은 한반도 침탈했던 '시부사와 에이이치'

일본 지폐 속 인물이 2년 뒤부터 바뀝니다.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9월 현행 1,000엔권과 5,000엔권, 1만 엔권 지폐 생산을 종료했습니다. 일본은행은 올해 6월 새 지폐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새 지폐는 2년 후인 2024년 상반기부터 사용될 예정입니다.

현행 1만 엔에는 아시아에서 벗어나자는 '탈아론'을 주장한 후쿠자와 유키치, 5,000엔에는 메이지 시대 여성 소설가인 히구치 이치요, 1,000엔에는 전염병 연구자였던 노구치 히데요의 초상이 각각 실려 있습니다.

새 지폐에 들어갈 인물은 2019년에 이미 결정됐습니다. 1만 엔에는 19세기 말과 20세기 초를 풍미했던 사업가이자 일제강점기 경성전기(한국전력의 전신)의 사장을 맡기도 했던 시부사와 에이이치, 5,000엔에는 일본 여성 교육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쓰다 우메코, 1,000엔에는 일본 근대 의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기타자토 시바사부로의 초상이 각각 들어갑니다.

일제강점기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는 인물이 새 지폐에도 반영되면서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습니다. 현행 1만 엔의 후쿠자와는 일본 제국주의의 사상적 기반이 된 ‘탈아론을 주장한 인물이며, 새로운 1만 엔의 주인공인 시부사와는 다이이치국립은행(현 미즈호은행) 도쿄증권거래소 등을 설립한 대표적인 자본가이면서도 한반도 침탈에 앞장선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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