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커피믹스를 밥처럼 먹었다"…비닐천막·모닥불로 추위 건뎌
입력 2022-11-05 19:30  | 수정 2022-11-05 19:38
【 앵커멘트 】
두 광부의 극적 생존에는 작업 중 마시려 챙겼던 커피믹스가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커피믹스 안에는 설탕과 프림 등이 들어 있어 열량이 높거든요.
지하 갱도에 비닐천막을 치고 모닥불을 피워 추위도 피했습니다.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두 광부는 매몰 첫 사흘 동안 커피믹스 30봉을 지하수에 타 먹으며 버텼습니다.

▶ 인터뷰 : 임윤숙 / 경북소방본부 소방위
- "가지고 가셨던 커피믹스가 있었는데요. 그걸 밥처럼 드셨다…. 그게 떨어졌을 때는 (지하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을 드시면서 버티셨다…."

절망적인 상황이었지만, 27년차 베테랑 광부 60대 박 모 씨가 기지를 발휘했습니다.

갱도 내에서 주운 비닐과 나무막대로 천막을 쳐 바람을 막았고, 산소용접기로 젖은 나뭇가지를 말려 모닥불을 피웠습니다.


▶ 인터뷰 : 방장석 / 중앙119구조본부 구조팀장
- "날씨가 춥고 저체온증이 올 수도 있겠다 했는데, 비닐을 치고 불을 때고 있을 거란 건 상상도 못했죠. 그런 경우는 처음 봤습니다."

생존 광부들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안정을 취하고 있는데, 병원 측은 수일 내 퇴원까지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 인터뷰 : 강정효 / 안동병원 신장내과 과장
- "현재 환자분 정신적이나 육체적으로 회복 속도가 굉장히 빠르시고 평소에 아마 상당히 체력적으로 좋으셨던 분 같아요."

다만, 장기간 빛을 보지 못해 앞으로 2~3일 동안 안대로 눈을 가린 채 빛 적응기간을 거쳐야 한다고 의료진은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 [guswo1321@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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