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믹스 30봉, 3일에 걸쳐 섭취
탄수화물 15%·당류 30%…최소 열량 공급원
탄수화물 15%·당류 30%…최소 열량 공급원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 매몰 사고로 열흘째 고립된 두 작업자가 무사 생환한 가운데, 작업 당시 챙긴 커피믹스가 ‘비상식량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며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고립 광부 주치의인 방종효 안동병원 신장내과 과장은 오늘(5일) 커피믹스 30봉지를 처음에 갖고 계셨는데, 구조가 이렇게 늦게 될지 모르고 3일에 걸쳐 나눠서 식사 대용으로 드셨다고 한다”며 그게 아마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보조작업자의 조카 또한 삼촌과 동료분은 커피믹스를 조금씩 물에 타서 한 모금씩 서로 나눠 마시면서 버텼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작업 장소 인근 원형 공간에서 비닐로 천막을 만들고, 모닥불을 피워 체온을 유지했습니다. 장장 열흘의 시간 동안 커피믹스와 물 10ℓ, 지하수 등으로 연명했는데 사실상 커피믹스가 광부들의 영양소를 채운 셈입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다양한 커피믹스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커피믹스는 높은 칼로리와 함께 필수 영양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동서식품의 ‘맥심 모카골드 마일드의 경우 1개당 열량은 50㎉입니다. △나트륨 5㎎ △탄수화물 9g △당류 6g △지방 1.6g △포화지방 1.6g이 들어 있습니다. 단백질이 들어있지 않지만 생존에 필요한 탄수화물, 지방, 당류가 두루 포함되어 있습니다.
두 사람이 1인당 커피믹스 5봉지를 3일에 걸쳐 먹은 것으로 단순 계산할 시 1일 섭취 기준 대비 탄수화물 15%, 당류 30%, 지방 15%, 포화지방 50%를 채울 수 있습니다.
성인 남성은 최소 하루 2000kcal의 열량을 섭취해야 합니다. 즉 커피믹스 40포를 먹어야 하루 열량이 채워집니다. 당류는 커피믹스 약 17개, 포화지방은 약 10개가 하루 필요치가 됩니다. 하루필요 열량에 미치진 못했지만, 극한의 상황 속 최소 열량 공급원으로 생존 확률을 높이는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편, 지난달 26일 오후 6시경 제1 수직갱도 지하 190m 지점에서 수평으로 70m가량 거리의 갱도에서 광맥을 조사하다 토사 약 900t이 아래로 쏟아지며 채굴 작업 중이던 작업자 2명이 고립됐습니다. 이들은 전날 오후 10시 45분쯤 제1 수직갱도 3편(지하 190m) 수평 325미터 지점의 원형 공간에서 발견됐습니다.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