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기적의 봉화 광부 "콜라와 미역국 먹고 싶다"…주치의 배정·추가 검사
입력 2022-11-05 11:20  | 수정 2022-11-05 11:22
5일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사고로 10일째 고립됐다가 구조된 보조 작업자 박모(56)씨가 병원에서 시력 보호를 위해 붕대를 감은 채 치료받고 있다. / 사진=보조 작업자 박 씨 가족 제공
안동병원 “영양상태 안 좋아…낮부터 가벼운 음식”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에서 매몰 사고로 고립됐던 두 광부가 221시간 만에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온 가운데, 밤사이 병원에서 영양치료 받으며 별 이상 없이 하룻밤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동병원은 오늘(5일) 그동안 음식을 드시지 못해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아 밤사이 영양 수액과 수분을 보충했다”며 기운이 조금 없으시지만 밤사이 특별히 의료진 호출이 없었고 잠은 편안하게 주무신 것으로 파악한다”고 밝혔습니다.

병원 측은 오전 주치의가 결정됨에 따라 야간 응급실 검사 내용을 확인, 환자 상태를 고려해 필요한 검사 및 치료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병원 관계자는 특별히 외상이 없고 의식이 있고 말씀도 잘하셨다”며 병원 이송 후 일반 검사와 혈액 검사, 엑스레이 촬영 등 했는데 특별히 문제가 없고 단지 영양 상태가 안 좋아 일부 수치가 저조하게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전날 밤에는 금식했지만, 오늘부터 가벼운 음식을 섭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조 당시 보조 작업자 박 씨는 구급대원에게 미역국과 콜라가 먹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병원에 이송된 당시 1인 병실이 만실, 2인 병실이 한 곳만 남아 이들은 같은 병실에서 지냈습니다. 이에 병원 측은 가족 등과 협의해 혼자 사용할 수 있는 병실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 매몰사고 열흘째인 4일 오후 11시께 구조 당국은 고립됐던 작업자 2명이 생환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생환한 고립자들이 밖으로 나오는 모습. / 사진=소방청 제공

한편, 구조당국에 따르면 고립 광부들은 어제 오후 10시 45분쯤 제2수갱 140m 지하로부터 325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습니다. 119 특별구조대원과 광산 구조대원들이 인명 구조 활동과 갱도 진입로 확보를 위해 공동작업을 실시했고, 구조인원 1145명과 장비 168대가 동원됐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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