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광산 구조자들 건강 '양호'…"발파소리 들으면서 희망"
경북 봉화군 광산 매몰사고 발생 후 221시간 만인 어제(4일) 오후 11시 3분에 극적으로 구조된 광부 2명이 고립 당시 가지고 있던 커피 믹스를 밥처럼 먹으면서 버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북소방본부 한 관계자는 구조된 작업자들을 치료 중인 경북 안동병원 응급실 앞에서 오늘 0시 25분께 기자들과 만나 "고립자들은 가지고 있던 커피믹스를 밥처럼 드셨다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커피믹스가 떨어졌을 때는 (위에서) 떨어지는 물을 드시면서 버텼다고 했다"며 "저희하고 대화를 나누실 만큼 건강 상태는 괜찮았다"고 전했습니다.
또 "(고립자들이) 안에 계실 때 발파하는 소리도 다 들렸다고 하셨다"며 "이런 작업 소리가 나면 희망을 갖고, 또 안 들리면 실망을 하기도 했지만 두 분이 의지하면서 기다렸다고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고립 광부 2명은 190m 지하 갱도 속에서 추위를 버티기 위해 폐비닐로 천막을 치고 모닥불을 피우는 등 사투를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5일) 새벽 0시 5분 쯤 병원으로 옮겨진 2명의 건강은 양호한 상태입니다.
[ 장명훈 기자 / jmh07@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