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참사로 아들 잃었다는 여성 "지켜주지도 못하고 조화는 왜 보냈나"
서울광장 합동분향소에서 이태원 참사 사망자의 어머니라고 밝힌 한 여성이 윤석열 대통령 등이 보낸 근조 화환을 쓰러뜨리며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오늘(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에서 이번 참사로 아들을 잃었다고 밝힌 A 씨는 근조 화환을 파손했습니다.
이 여성은 윤 대통령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조화를 치울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겠다고 주장하다 경찰의 제지를 받고 분향소를 떠났습니다.
YTN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아들의 유품을 찾으러 체육관에 갔다가 분향소에서 조화를 보니 울화가 치민다. 지켜주지도 못하고서 조화는 왜 보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그는 "대통령실 바로 옆에서 수많은 사람이 그저 걸어가다가 숨졌다"면서 "애들이 걸어 다니는 게 무슨 죄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경찰이 제지하자 "그날도 이렇게 막았으면 됐을 것 아니냐"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에서 이번 참사로 아들을 잃은 한 유족이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근조화환을 쓰러뜨리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도 분향소를 찾으면서 닷새째 조문을 이어갔다.
다만 그동안 동행했던 이 장관의 모습은 이날 보이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이날은 일정이 겹쳐 조문에 동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국가애도기간이 끝나는 내일(5일)도 조문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