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심정지 이송도 '2시간 10분'…꽉 막힌 도로에 이송 지연
입력 2022-11-04 19:00  | 수정 2022-11-04 19:25
【 앵커멘트 】
이태원 사고 현장에서 119 구급차 도착해서 환자와 사망자를 이송하기까지 평균 2시간 30분이 넘게 걸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 심정지 환자는 골든타임을 훨씬 넘어선 2시간이 넘어서야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10월 29일 10시 15분,

119에 신고가 쏟아지기 시작하고, 서울과 인천, 경기, 충청도에서 출발한 구급차가 이태원으로 모여듭니다.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10시 15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가 이송한 14살 어린 학생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심정지 상태였습니다. 1초가 다급한 순간이었지만, 이곳 건국대병원에 도착한 시간은 다음날 0시 14분, 무려 2시간이 지난 뒤였습니다."

평소라면 이태원에서 건국대 병원까지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근 구급차가 부족해 바로 출동하지 못했고, 심각한 교통 체증 때문에 시간이 지체되며 오랜 시간이 걸린 겁니다.

당시 119 구급대가 이송한 환자와 사망자는 197명.


신고가 접수되고 병원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2시간 34분입니다.

특히 가장 혼잡했던 사고 초기 10시 15분에 신고를 접수받고 출동한 구급차는 무려 2시간 54분이 걸린 뒤에야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심정지로 분류된 환자만 따로 분석해봐도 2시간 11분이 걸렸는데, 위급한 환자도 제때 이송을 못 한 겁니다.

경찰은 사고가 나고 교통통제에 나섰지만,이미 늦은 상황이었습니다.

▶ 인터뷰 : 황창선 / 경찰청 치안상황관리관
- "경찰의 권한으로서 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그 당시 조치하기에는 물리적인 교통량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다소 과하지 않았나."

대규모 재난 현장에서 신속하게 환자를 옮길 수 있도록 관계기관들의 협력 시스템을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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