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서 남편에 생매장 당한 한인 여성, 스스로 무덤파고 나왔다
입력 2022-11-04 15:58  | 수정 2022-11-04 17:39
미국 워싱턴 주에서 한인 여성이 남편에 납치당해 생매장됐다가 가까스로 무덤을 파고 나와 목숨을 건졌다 / 사진 = 영국 데일리 메일
이혼·경제 문제 관해 갈등 있어…피해여성, 애플워치로 구조 요청
남편 안 씨, 현재 구금돼 16일 법정 설 예정

미국 워싱턴 주(州)에서 한인 여성이 남편에게 납치당해 생매장됐다가 스스로 무덤을 파고 나와 목숨을 건진 사연이 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했습니다.

지난 10월 16일, 남편 안채경 씨는 오후 1시쯤 함께 살던 집으로 가 아내 안영숙 씨를 공격했습니다. 부부는 이혼과 경제적인 문제로 인해 갈등을 빚었습니다.

남편은 옷을 갈아입으러 침실로 간 피해자를 주먹으로 때리고 덕트 테이프로 손을 묶었습니다. 또한 눈에 테이프를 붙이고 허벅지와 발목에도 테이프를 감았습니다.

이후 피해 여성은 애플워치로 911에 전화를 걸었고, 딸과 가장 친한 친구에게도 긴급 구조 요청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가해자는 그녀를 차고로 끌고 가 망치로 애플워치를 부쉈습니다.


잠시 후, 이웃집 감시 카메라에는 여성의 집에 막 도착하던 경찰차 옆을 지나가는 남편의 차량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경찰은 이 여성의 납치 사실을 몰랐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가해자는 피해자를 약 11km 떨어진 숲으로 데려가 칼로 가슴을 찌르고 대략 50cm 깊이의 땅속에 산 채로 묻었습니다. 땅에 묻힌 그녀는 남편이 주위를 걸어 다니며 흙을 뿌리를 소리를 들었습니다.

미국 워싱턴 주에서 한인 여성이 남편에 납치당해 생매장됐다가 가까스로 무덤을 파고 나와 목숨을 건졌다 / 사진 = 영국 데일리 메일

이후 몇 시간의 사투 끝에 그녀는 스스로 무덤을 파고 나왔고, 인근 집을 발견할 때까지 30분가량 달렸습니다.

그를 발견한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온 경찰에게 안 씨는 남편이 자신을 죽이려 한다며 신고했습니다.

발견 당시 그의 얼굴 하관과 목, 발목에는 테이프가 감겨 있었고, 그의 다리와 팔, 머리에는 광범위한 타박상이 있었습니다. 경찰은 약 6시간 후 무덤 근처에 서 있는 남편 안 씨를 발견했습니다. 안 씨의 집에는 연락을 받고 온 안 씨의 친구도 있었다. 그는 경찰에게 남편 안 씨가 피해자한테 "나만 나락으로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고 진술했습니다.

현재 피해자는 남편을 구금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는 남편을 미군 정보부에서 일했던 사람으로 매우 똑똑하다며 "내 목숨이 달려 있어 그가 정말 무섭다. 감옥에서 나오면 남편은 다시 나를 죽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지난 1일, 남편 안 씨는 1급 납치 및 살인 미수, 1급 가정폭력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그는 보석 없이 구금돼 있으며 오는 16일에 다시 법정에 서게 됩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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