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성중 의원 "사고 책임은 공적 기능 담당해야 할 공영방송에도 있어"
입력 2022-11-04 15:50  | 수정 2022-11-04 16:11
박성중 국회 과방위 국민의힘 여당 간사. / 사진=연합뉴스
"KBS, MBC 등 29일 밤까지 안전 보도 없이 핼러윈 홍보"
주호영 원내대표 "당 공식 입장 아니다...문제점 있지 않냐는 지적"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간사 박성중 의원이 이태원 참사 관련 "사고 책임은 경찰과 지방자치단체뿐 아니라 공적 기능을 담당해야 할 공영방송사에게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의원은 오늘(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사고 당일 오후 6시 34분부터 11차례에 걸쳐 경찰 신고가 쇄도하는 상황에서도 현장에서 중계차를 달고 이를 취재하는 방송사가 사태의 심각성을 보도하는 보도는 전혀 없었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4대 공영방송 KBS, MBC, YTN, 연합뉴스TV는 29일 밤까지 안전 보도 없이 핼러윈 홍보 방송을 했다"며 참사 발생 전 방송 보도 내용을 표로 정리해 공개했습니다. 박 의원에 따르면 '3년 만의 노마스크 핼러윈' '이태원 몰린 구름인파' '어느 때보다 들뜬 모습' 등이 적혀 있었습니다.

박 의원은 "이랬던 방송사들이 사고 발생 후 언제 홍보성 방송을 했냐는 듯이 정부 책임론 거론하고 있다"며 특히 MBC를 지목해 "피해자의 사진과 영상을 수 차례 반복 보도해서 2차 가해를 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공영방송은 피해자 가족과 국민들에게 추가적 심리 트라우마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함에도 스스로 만든 재난보도준칙까지 짓밟으며 피해자 사진과 영상을 보도하는 데 열을 올렸다"며 "대부분 공영방송은 재난 보도를 사고 이후 초점을 두고 있어서 사전에 사회적 재난을 예방하기 위한 대책이 미비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박 의원 발언이 '책임 전가'로 해석된다는 지적에 "당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책임을 어느 쪽에 돌린다고 보지 않고 이런 문제점도 있지 않냐는 지적으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 추모공간. / 사진=연합뉴스

MBC 측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박 의원의 발언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습니다.

MBC는 "박 의원이 지적한 보도는 지난달 29일 사고 당일이 아니라 참사 전날인 지난달 28일 방송된 것"이라며 "금요일 저녁 현장 상황은 참사 당일만큼 혼잡하지 않았고 위험한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재난보도준칙을 어기며 자극적 보도를 했다는 지적에는 "참사가 벌어진 직후부터 내보낸 모든 보도 영상에서 피해자 인권을 고려하고 재난보도준칙을 지키기 위해 모자이크 처리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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