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위작 오명 벗은 렘브란트 그림…101년만에 "진품"
입력 2022-11-04 14:58  | 수정 2022-11-04 15:05
101년만에 진품이 입증된 렘브란트 유화 / 사진 = 연합뉴스

네덜란드 미술관 창고에 보관 중이던 렘브란트 그림이 101년 만에 진품으로 인증받아 위작 오명에서 벗어났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 AFP 통신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이번에 위작 오명을 벗은 그림은 네덜란드 헤이그의 브레디우스 미술관에 잠들어 있던 유화 '십자가에 달리는 예수(Raising Jesus on the Cross)'입니다.

이 그림은 브레디우스 미술관 창시자인 미술사학자 아브라함 브레디우스(1855∼1946)가 1921년에 사들였고, 지금까지는 독일 뮌헨 미술관에 걸린 1633년 작품의 위작으로 거론돼 왔습니다. 브레디우스는 이 그림이 뮌헨에 있는 1633년 렘브란트 작품의 초기작이라고 주장했지만, 1969년에 위작이라고 평가받았습니다.

이 가운데 최근 브레디우스 미술관의 한 큐레이터가 창고에서 이를 찾아내 다시 살펴봤고, 렘브란트의 그림인 것으로 판명돼 101년 만에 진품이 됐습니다.


이 큐레이터는 "작품을 보는 순간 의심의 여지가 없고, 진짜 렘브란트라는 강력한 예감이 들었다"며 "이것이 렘브란트일 수밖에 없는 것에 우리는 동의했다"고 전했습니다.

2년에 걸쳐 나이테 연대 측정법 등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해당 작품은 1642∼1645년에 만들어진 작품으로 추정되며, 렘브란트의 독특한 붓놀림이 담긴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이 그림은 현재 깨끗하게 복원됐습니다.

그러나 이런 독특한 붓놀림에도 렘브란트의 작품 중 상당수는 여전히 위작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수염을 한 남자의 머리'란 작품은 1981년 렘브란트 작품에 관해 가장 정통한 '렘브란트 리서치 프로젝트'가 해당 작품을 위작으로 판명해 수십 년간 박물관 지하창고에 방치되고 있습니다.

2015년 애슈몰린 박물관의 북유럽 미술 담당 큐레이터로 합류한 안 판 캠프는 "엽서 크기의 '수염을 한 남자의 머리'가 전형적인 렘브란트 작품의 특징을 갖고 있어 위작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현재 진품 여부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기도 합니다.

한편 렘브란트는 네덜란드 '황금시대'를 이끈 대표 화가로, 빈센트 반 고흐 등이 존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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