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한미연합훈련 연장 보류해야…대북특사 검토도"

북 도발 강력 규탄 동시에 대화 중요성 강조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한반도 정세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한국 정부는) 한미연합훈련 연장 결정을 보류하고 북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는 것을 검토해볼만 하다"고 제안했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4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평화안보대책위원회 1차 회의에서 "북한은 연이은 도발로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격화하고 있다"면서 "도발 양상과 강도가 이전과 달라진 상황이라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가적 참사로 우리 국민의 슬픔이 어느 때보다 큰 때인데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다고는 해도 최소한의 도의란 게 있는 법"이라며 "무모하고 반인륜적 도발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그러나 '대화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을 향해 "도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면서 "한시 바삐 대화의 테이블로 돌아올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 우리 정부와 군에 대해서는 "철통같은 안보태세를 바탕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냄과 동시에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면서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의 강경 일변도 대책은 시원하긴 하겠지만 더 큰 대치를 불러오기 때문에 꼭 바람직하지는 않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비슷한 안보 위기가 초래됐던 2017년 선제적 군사 훈련 중단 사례를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면서 "한미 연합훈련 연장 결정을 보류하고 북한이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는 것도 검토해 볼 만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대북특사 문제도 적극 검토할 때가 된 것 같다"면서 국가원로자문회의 소집이나 대통령 여야 지도부 긴급회동도 검토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