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삼풍 생존자가 본 이태원 참사..."운 좋게 당신이 아니었다"
입력 2022-11-04 10:32  | 수정 2022-11-04 10:44
삼풍백화점 붕괴/사진
'나는 삼풍 생존자입니다' 저자 이선민씨,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위로

1995년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생존자인 이선민씨가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두고 끔찍한 비극”이라며 삼풍백화점이라는 사고가 얼굴과 형식을 바꿔, 이 사회에 계속 나타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씨는 아울러 "이태원 참사는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는데, 예방하지 못했던 비극적인 인재"라며 "사고가 났던 골목은 극지도 아니었고, 가지 말아야 하는 곳도 아니었으며 자연재해도 아니었다. 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곳에서 사람이 사람한테 깔려 죽는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씨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언급했는데요, 이 드라마가 "한국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며 "깐부라는 돈 많은 기득권이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을 그저 '장난감'으로 밨다"고 말했습니다.

더불어 "대한민국은 온 국민이 오징어 게임을 실사판으로 함께 하는 것 같다. 위험천만한 생존 게임을 매일 반복하며 나와 내 가족은 안 죽을 거야 막연하게 생각하지만 이번에는 '운 좋게' 당신이 아니었을 뿐 참사는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희생자를 탓하는 개인 책임론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표현하며 "현 정부의 책임 회피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태원 골목은 저희가 세금을 내고 이용하고 있는 국가의 골목이지 않냐. 그럼 국가가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씨는 이태원 참사 피해자와 가족들에 각별한 위로를 전했습니다. "이 말만은 하고 싶다. 당신 잘못이 아니다"라고 전하며 "불시에 명을 달리한 분들과 가족을 잃은 분들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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