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태원 112 신고 잇따를 때 용산경찰서장은 식사 중"...허위 기록 가능성도
입력 2022-11-04 10:07  | 수정 2022-11-04 10:30
'이태원 참사' 용산경찰서 압수수색 마친 특수본. / 사진=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1시간 21분 뒤에야 서울청장 보고
경찰 간부들 직무소홀 논란

이태원 참사 당시 경찰의 지휘 및 보고 체계에 대한 문제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3일 경찰의 ‘이태원 사고 관련 상황보고서를 보면 이임재 용산경찰서장은 지난달 29일 참사가 발생하고 5분 뒤인 오후 10시20분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참사가 발생하기 약 1시간 전에는 외부 식당에서 직원들과 식사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이 서장이 현장에 도착한 때가 보고서에 기재된 시간보다 훨씬 뒤였다는 진술을 확보해 사실 관계를 확인 중입니다. 사고 발생 수십 분 뒤에 현장에 나타난 것이 사실이라면, 이 서장이 현장 도착 이후에 취했다는 '차량 통제 지시' 및 '안전사고 예방 지시' 등의 조치는 허위로 기록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서장이 자택에 머무르고 있던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사고 사실을 처음 보고하기 위해 전화를 건 것은 오후 11시34분이었습니다. 실제 두 사람의 통화가 성사된 건 그로부터 2분 뒤였습니다. 사고 발생 이후 1시간 21분이 흐른 뒤입니다.


보고서 기록대로 오후 10시 15분에 사고가 발생했고 그로부터 5분 뒤에 이 서장이 현장에 도착했다면, 이후 한 시간 넘게 서울청장에 대한 보고가 없었을리 없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특별감찰팀은 감찰이 진행 중이고 수사가 예정돼 있어 구체적인 사실을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특별감찰팀은 이날 특별수사본부에 이 서장을 수사의뢰하며 용산서장은 사고 현장에 늦게 도착해 지휘 관리를 소홀히 했으며 보고도 지연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선예랑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nyehrang@naver.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