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번 이태원 참사는 4m도 채 되지 않은 좁은 골목에서 벌어진 재난이었습니다.
그런데 서울시 산하 연구기관이 이미 지난해 폭 4m 미만의 좁은 골목에서 재난 위험이 크다는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고서가 서울시에 제출됐지만, 정책 반영 없이 그냥 보고에만 그쳤습니다.
민경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폭이 3.2m에 불과한 좁은 골목에 순식간에 인파가 몰리면서 시작된 이태원 참사.
그런데 이런 골목은 서울에 얼마나 더 있는 걸까.
서울시 산하 연구기관 '서울연구원'이 지난해 7월 발행한 보고서입니다.
폭 12m 미만의 생활도로의 관리 실태를 연구한 건데, 특별히 폭이 4m 미만인 골목을 구분해 그 현황을 분석했습니다.
▶ 스탠딩 : 민경영 / 기자
- "「관광지 한복판에 있어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이 골목은 폭이 고작 3.8m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폭이 4m 미만인 이런 좁은 골목은 서울 시내 전체 도로 중 2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강남보다는 구시가지가 많은 강북에 많았는데, 참사가 일어난 용산구 역시 전체 도로 대비 비율이 30%에 달했습니다.
보고서는 폭 4m 미만 도로는 신속한 재난 대응이 어렵다며 우선 대처해야 할 위험요소로 꼽았습니다.
이태원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인 경사진 도로에 대해서도 미끄럼 방지 포장 등을 통해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결국 이런 좁은 도로의 관리를 위해선 각 자치구가 종합적인 정비사업에 나서야 한다고 결론을 내립니다.
해당 보고서는 서울시 안전총괄실에 제출됐지만 좁은 골목길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연구원) 과제랑 (서울시) 부서랑 관련이 있으면 중간에 협의도 하고 끝나면 그 부서에 보고서도 주고…꼭 그렇진(반영되진) 않습니다. 연구랑 행정이랑 딱 맞는 건 아니고…."
서울연구원은 2016년과 2020년에도 압사 사고가 새로운 유형의 위험으로 예상된다는 보고서를 냈지만, 역시 작성에만 그쳤습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백미희
이번 이태원 참사는 4m도 채 되지 않은 좁은 골목에서 벌어진 재난이었습니다.
그런데 서울시 산하 연구기관이 이미 지난해 폭 4m 미만의 좁은 골목에서 재난 위험이 크다는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고서가 서울시에 제출됐지만, 정책 반영 없이 그냥 보고에만 그쳤습니다.
민경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폭이 3.2m에 불과한 좁은 골목에 순식간에 인파가 몰리면서 시작된 이태원 참사.
그런데 이런 골목은 서울에 얼마나 더 있는 걸까.
서울시 산하 연구기관 '서울연구원'이 지난해 7월 발행한 보고서입니다.
폭 12m 미만의 생활도로의 관리 실태를 연구한 건데, 특별히 폭이 4m 미만인 골목을 구분해 그 현황을 분석했습니다.
▶ 스탠딩 : 민경영 / 기자
- "「관광지 한복판에 있어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이 골목은 폭이 고작 3.8m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폭이 4m 미만인 이런 좁은 골목은 서울 시내 전체 도로 중 2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강남보다는 구시가지가 많은 강북에 많았는데, 참사가 일어난 용산구 역시 전체 도로 대비 비율이 30%에 달했습니다.
보고서는 폭 4m 미만 도로는 신속한 재난 대응이 어렵다며 우선 대처해야 할 위험요소로 꼽았습니다.
이태원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인 경사진 도로에 대해서도 미끄럼 방지 포장 등을 통해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결국 이런 좁은 도로의 관리를 위해선 각 자치구가 종합적인 정비사업에 나서야 한다고 결론을 내립니다.
해당 보고서는 서울시 안전총괄실에 제출됐지만 좁은 골목길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연구원) 과제랑 (서울시) 부서랑 관련이 있으면 중간에 협의도 하고 끝나면 그 부서에 보고서도 주고…꼭 그렇진(반영되진) 않습니다. 연구랑 행정이랑 딱 맞는 건 아니고…."
서울연구원은 2016년과 2020년에도 압사 사고가 새로운 유형의 위험으로 예상된다는 보고서를 냈지만, 역시 작성에만 그쳤습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백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