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태원 참사 몰랐던 수뇌부들…구멍 난 보고체계
입력 2022-11-04 09:33  | 수정 2022-11-04 10:12
【 앵커멘트 】
10시 15분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뒤 대통령과 행안부 장관, 서울경찰청장과 경찰청장 모두 사고를 안 시간은 밤 11시가 넘어서였습니다.
심지어 경찰청장은 12시가 넘어서 알았죠.
당시 수뇌부는 몰랐던 현장 상황, 구멍난 보고 체계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혁재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 기자 】
▶ 스탠딩 : 이혁재 / 기자
- "압사를 언급한 첫 신고가 접수된 시각은 오후 6시 30분쯤입니다.

4시간 정도 지나서야 이임재 전 용산서장이 사고 현장에 도착했는데요.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열렸던 집회 현장을 통제하다 온 건데,

이 전 서장은 도착하고 1시간 넘게 지나서야 김광호 서울청장에게 상황을 알리는 전화를 했습니다.


소방에 처음 구조 신고가 들어온 건 밤 10시 15분. 30분 정도 뒤 대응 1단계가 발령됐습니다.

행정안전부는 대응 1단계가 발령되고 나서야 상황을 파악했는데,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밤 11시 20분 정도가 돼서야 사고 상황을 알리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소방청이 대통령실에 보고하고 밤 11시쯤 윤석열 대통령이 사고 내용을 파악하게 되는데, 이마저도 1시간가량 지난 시점입니다.

행안부 장관은 그 보다도 늦게 인지한 건데, 경찰 수뇌부 상황은 더 심각했습니다.

▶ 스탠딩 : 이혁재 / 기자
-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이 전 서장이 걸어온 첫 전화를 받지 못했고 두 번째 전화를 받고서야 참사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김 청장은 자택에 있다가 택시를 타고 이동하면서 지시를 내리기 시작했는데,

사고 현장에 도착한 시각은 밤 12시 25분입니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서울청으로부터 상황 보고를 받은 시간은 자정쯤인데요.

경찰청 상황1담당관이 알리면서 윤 청장에게 보고가 들어갔는데 이는 참사가 발생한 뒤 약 2시간 만입니다.

그제서야 경찰청은 서울청과 소통하며 가용 인력 동원을 지시했습니다."

현장에선 한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동안, 정작 재난 상황을 지휘했어야할 수뇌부들의 구멍난 보고 체계까지 이번 사고는 총체적 참사나 다름없었습니다.

MBN뉴스 이혁재입니다. [yzpotato@mbn.co.kr]

영상취재: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김민지
그 래 픽: 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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