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출근길 도로 막은 환경운동가들...질질 끌어내
입력 2022-11-03 08:02  | 수정 2022-11-03 08:17
한 시민과 출근길 도로를 점거한 환경운동가들이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 / 사진=트위터 갈무리
시위 참여한 환경운동가..."무서웠다. 한 운전자는 내게 발길질을 했다"

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도시외곽순환도로 GRA에서 환경운동가들이 도로 점거 시위에 나섰습니다.

이탈리아 공영 방송 라이(Rai)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쯤 환경단체 '울티마 제네라지오네'(Ultima Generazione·이탈리아어로 마지막 세대라는 뜻) 회원들이 로마 교외의 셀바 칸디다 인근의 GRA 도로 한가운데를 점령했습니다.

이 단체는 6월 20일 GRA에서, 10월 12일에는 로마 시내에서 도로 점거 시위를 벌인 바 있습니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이 단체 회원들은 화석 연료 사용에 반대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차선을 점거한 채 차량 행렬을 막았습니다. 운전자들은 출근해야 한다며 사정했지만, 환경운동가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끝내 분노가 폭발한 일부 운전자들은 환경운동가들을 아스팔트 바깥으로 질질 끌어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다시 차량을 막아섰고, 경찰이 환경운동가 6명을 체포한 뒤에야 운전자들은 출근길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해당 환경단체는 화석연료 사용을 당장 중단하고 풍력,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부문을 활성화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단체 측은 출근길 시민에게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사과한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정부가 우리 요구를 받아들일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오늘날 세계 곳곳에선 기후 위기 문제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환경운동가들의 과격한 시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기후 위기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주장이 있지만, 지나치게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면 반감만 살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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