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같은 시기 비교 1.7배 이상 늘어나
의료인 "치료법 확립된 질병으로 증상 의심되면 신속히 병원 찾아야"
의료인 "치료법 확립된 질병으로 증상 의심되면 신속히 병원 찾아야"
일본에서 매독 환자가 급증해 23년 만에 처음으로 1만 명을 넘었습니다.
1일(현지시간) NHK·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국립감염병연구소는 올해 1월 1일부터 10월 23일까지 매독 확진자 누계가 1만 141명이라고 발표했습니다.
1999년 이후 매독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도 1.7배 이상 늘어나 증가세가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매독 감염자 수는 2011년부터 점차 증가하다가 2020년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지난달 2일까지 환자는 남성 6,167명, 여성 3,144명이며, 연령대별로 보면 20대와 30대가 75%를 차지합니다. 여성의 경우에는 20대 초반이 가장 많고, 남성의 경우는 30·40대 비중이 큽니다.
NHK는 전문가의 말을 통해 "임산부가 매독에 걸릴 경우 유산의 위험이 커진다"며 연구 데이터에 따르면 감염된 임산부가 치료받아도, 감염자의 20%는 아기 역시 매독에 걸린 상태로 태어나는 ‘선천성 매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콘돔 없이 성행위를 할 경우 매독 감염의 위험성이 높아지지만, 키스 등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며 피임기구를 사용해도 감염자의 점막이나 상처가 있는 피부와 접촉하면 감염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매독이 성매매 산업계를 통해 감염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라면서 데이트앱이나 SNS를 통해 만나는 불특정 다수와의 성행위에서도 감염되는 사례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일본 의료인들은 "매독은 치료법이 확립된 질병이라며 불특정 다수와의 성관계를 피해 질병을 예방하고 증상이 의심되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한편 매독은 스피로헤타(spirochete)과에 속하는 세균인 트레포네마 팔리듐균(Treponema pallidum)에 의해 발생하는 성병입니다. 주로 성관계를 통해 이뤄지고 몸속에 퍼지며, 매독의 주요 증상은 피부궤양으로 이후 피부 발진 등이 있습니다. 걸리더라도 무증상이거나 증상이 있더라도 금방 사라져 병에 걸린 걸 알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고 방치하면 뇌나 심장에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