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일은 '112 신고의 날'입니다. 지난 1990년 경찰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112 신고를 활성화하고자 지정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112 신고의 날'을 맞이한 오늘(2일)은 그 뜻이 무색해졌습니다.
경찰청은 이태원 참사 발생 이틀 뒤인 지난달 31일 공지를 통해 '제 65주년 112의 날 기념식' 행사를 취소한다고 알렸습니다.
지난달 29일 300여 명의 사상자를 낳은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하고, 참사 발생 전 10건이 넘는 112 신고가 있었음에도 경찰이 부실 대응했다는 논란이 일자 경찰청은 해당 행사를 전격 취소했습니다.
이 행사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릴 예정이었습니다.
아울러 오는 4일에 열릴 예정이었던 '제 74주년 과학수사의 날 기념식'도 전면 취소됐습니다.
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데이 사고 추모공간을 찾은 시민들이 슬퍼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전날(1일) 윤희근 경찰청장은 "사고 당일 18일 34분쯤부터 현장의 위험성과 급박성을 알리는 112신고가 11건 접수됐지만 사고 예방 및 조치가 미흡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참사 발생 약 4시간 전부터 위험 신호를 감지할 수 있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는 것을 시인한 겁니다.
이에 경찰청은 서울 용산경찰서를 상대로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핼러윈 기간 경찰 인력 배치와 투입 과정 전반을 확인할 방침으로 알려졌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