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전 참사 겪은 홍콩 핼러윈 축제...한국과 달랐다

1993년 21명 숨지고 62명 부상 당하는 비극을 교훈삼아...
경찰 주도의 '철저한 통제' 시민들도 협조

29년 전 압사 참사를 겪었던 홍콩 최대 번화가 란콰이퐁에서는 경찰의 안전 통제 속에 시민들이 즐거운 핼러윈 파티를 즐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홍콩 경찰은 핼러윈을 맞아 란콰이퐁 지역 일부 도로를 폐쇄하고 곳곳에 일방통행 안내 표시와 함께 바리케이드를 설치했으며, 응급 상황 발생 시 이용할 수 있는 비상로를 확보했습니다. 이렇듯 경찰이 골목을 가로막고 일렬로 줄을 지어 시민 무리들의 선두에 서서 동선과 속도 등을 조정하는 등 경찰 주도하에 철저한 안전 조치가 이뤄진다고 합니다.

이 같은 홍콩 경찰의 조직적 대처는 29년 전 압사 사고의 교훈에서 비롯됐습니다.

1993년 새해 전야를 맞아 란콰이퐁에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해 21명이 숨지고 62명이 부상 당하는 사건이 있었는데, 사건 이후 수년간 철저한 통제 메뉴얼에 따라 안전을 유지하며 축제에 대응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홍콩의 한 시민은 "한국을 보라. 사고는 순식간에 일어난다"며 "경찰의 현장 통제는 필요하며 통제가 벌어진다고 불편해하지 않는다.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는 것보다 안전한 게 낫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전했습니다.

한편 홍콩은 아시아에서 핼러윈을 가장 흥겹게 즐기는 곳 중 하나로, 전날 밤 한국 이태원에서 안타까운 핼러윈 참사 소식이 전해졌지만 홍콩 주민들의 핼러윈 축제 분위기에는 영향을 끼치지는 못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