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길거리 큰 음악 소리에 구조 요청 묻혀"…규제 어려워
입력 2022-11-01 19:00  | 수정 2022-11-01 19:20
【 앵커멘트 】
참사가 일어나기 전 골목에선 주변 음악소리 때문에 옆사람과 대화하기도 어려웠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구조를 요청하려해도 해도 쉽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사고 재발을 막으려면 이런 음악 소리를 규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세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사고 당일, 골목길 인근 상점에서 틀어놓은 노래 소리가 크게 울려 퍼집니다.

▶ 인터뷰 : 인근 상인
- "음악을 얼마나 크게 틀었는데. 주말에 그렇지. 핼러윈 때에는 더하는 거지."

▶ 스탠딩 : 김세희 / 기자
- "당시 인파가 몰렸던 골목에 나와 있습니다. 인근 가게들 외벽에는 보시는 것처럼 노래를 크게 틀 수 있는 스피커가 설치돼 있습니다."

골목 안에선 행인들이 주변에 위험을 알렸지만, 소음 때문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증언도 나옵니다.

112 신고 내용엔 소음 때문에 경찰과 신고자가 대화에 어려움을 겪은 기록도 등장합니다.


원래는 지자체가 큰 소음에 과태료를 부과하거나 스피커를 못 쓰게 막을 수 있지만, 이태원 일대는 사실상 소음에 무방비 상태였습니다.

여러 가게에서 동시에 음악을 크게 틀다 보니 어느 가게에 책임을 물어야할지 파악하기도 어렵습니다.

▶ 인터뷰(☎) : 서울 용산구청 관계자
- "하나의 사업장에서 나는 소음이 아니고 여러 개에서 나는 소음이다 보니까…."

▶ 인터뷰(☎) : 정진우 / 서울과학기술대학 안전공학과 교수
- "인파가 몰린다든지 그럴 때 일시적으로 안내방송이 전달이 제대로 안 될 수가 있으니까 규제를 하는 것은 필요하다…."

큰 음악 소리에 묻혀 경찰이나 소방 측의 안전 경고가 사실상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어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 뉴스 김세희입니다. [saay@mbn.co.kr]

영상취재 :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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