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블룸버그 "윤 대통령, 이태원 참사로 시험대에 올랐다"
입력 2022-11-01 16:48 
지난달 30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 현장 살펴보는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
"세월호 참사와 유사…젊은이 희생된 사고에 대중들은 예민"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미래가 이태원 참사로 인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관측했습니다.



블룸버그는 논평을 통해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젊은이들이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며 이같이 진단했습니다.

특히 이번 사안의 민감성을 세월호 참사와 비교해 설명했습니다.

블룸버그는 "핼러윈 군중의 운집에서 150명 이상이 숨진 것, 주로 고등학생이던 300여 명이 2014년 세월호 침몰로 숨진 것의 유사성을 찾는 게 어렵지 않다"고 주장하며 "두 사례 모두 관료집단이 젊은이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피할 수 있던 비극적 사건을 거의 상상할 수 없는 규모로 불렀다"고 지적했습니다.

블룸버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뒤 정치적 위기에 몰리게 되는 과정도 언급했습니다.


통신은 "박 대통령이 세월호 침몰에 대해 개인적 책임은 불분명한 상태였지만 박 대통령의 감정적으로 동떨어진 대응에 많은 이들이 등을 돌리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대응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핵심 의문은 사고 뒤 대국민 브리핑 전까지 중대한 7시간 동안 행방의 수수께끼였다"고 덧붙였습니다.

블룸버그는 윤 대통령이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하고 진상조사를 위한 광범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하는 등 박 전 대통령보다 빨리 움직이기는 했지만, 시민들은 젊은이들이 희생된 사고에 특히 예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2001년 미국 핵잠수함이 고등학생들을 태운 어선을 들이받아 4명이 숨진 일본 사례를 들었습니다.

당시 지지율이 낮던 모리 요시로 일본 총리는 사고 소식을 들은 뒤에도 골프를 친 사실이 전해져 크게 비난을 받았고 결국 사퇴로 이어졌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블룸버그는 윤 대통령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같은 발언이 나오지 않도록 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장관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는 말을 해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블룸버그는 1989년 영국 힐스버러 축구장 참사, 2015년 사우디아라비아 하지 참사 등의 교훈은 충분한 계획이 있다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태원 참사를 두고도 수만 명이 모이는 행사에 경찰관을 137명 배치한 게 적합했는지 이미 많은 이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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