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시간 41분' 후에 나온 이태원 재난문자…정부 "문자 활용 다소 늦어 아쉬워"
입력 2022-11-01 13:50  | 수정 2022-11-01 13:55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인근 참사 현장에 고인들의 명복을 비는 꽃다발이 놓여 있다 / 사진 = 매일경제

이태원 압사 사고가 일어났던 지난 10월 29일 오후 11시 56분쯤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앞 긴급사고로 현재 교통 통제 중. 차량 우회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서울시 재난문자가 발송됐습니다.

사고 관련 신고가 당일 밤 10시 15분에 접수된 점을 감안하면,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이후 최소 1시간 41분이 지나고 나서야 재난문자가 발송된 겁니다.

이후 약 15분이 지난 30일 오전 12시 11분쯤에는 용산구 재난문자가 발송됐습니다. "이태원역 헤밀톤호텔 일대 사고 발생으로 인하여 통제 중. 시민께서는 이태원 방문 자제 및 차량 우회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문자입니다.

이 역시 사고 발생 초기에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당시 상황의 심각성을 알리기에는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왼쪽)이 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관련 중대본 회의 내용 등을 브리핑 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정부도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아쉬움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오늘(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열었습니다. 김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사고와 관련해 재난 문자 활용이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에 대해 "재난문자가 재난 상황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국민들께 위험을 알리고 행동 요령을 알리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이 잘 이뤄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여러) 상황이 겹치면서 재난문자 활용이 다소 늦어졌던 점이 있었다"고도 했습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기준 이태원 참사 관련 사망자 수는 156명으로 여성이 101명, 남성이 55명입니다. 연령대 별로는 10대 12명, 20대 104명, 30대 31명, 40대 8명, 50대 1명입니다. 외국인 사망자는 26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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