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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잊지 않았다, 푸이그는 기억한다 "우승하면 마이애미 자택으로 팀원들 초대하겠다"
입력 2022-10-31 23:02 
푸이그는 우승의 맛이 궁금하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우승하면 팀원들을 마이애미 자택으로 초대하겠다."
키움 히어로즈의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32)는 우승의 맛이 궁금하다.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서 뛰던 시절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그러나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2017년에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2018년에는 보스턴 레드삭스에 패하며 웃지 못했다.
올 시즌 키움으로 이적한 푸이그는 3번째 우승 기회를 잡았다. 올 시즌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7 131안타 21홈런 73타점을 기록하며 키움 타선에 힘을 줬다.
푸이그는 포스트시즌 들어서 더욱 무서운 모습을 보여줬다.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에서는 타율 0.278 18타수 5안타 1홈런 5타점으로 활약했고,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에서는 무려 타율 0.462에 13타수 6안타 2홈런 5타점으로 팀이 3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데 힘을 더했다.
키움은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SSG 랜더스와 1일부터 7판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를 가진다.
지난달 31일 문학종합경기장 그랜드 오스티엄 CMCC홀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푸이그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최선을 다할 것이다. 강팀인 SSG와 좋은 경기하겠다. 시즌 때는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한국시리즈에서 우리가 이겨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말을 이어간 그는 "이제 우승까지 네 경기가 남았다. 꼭 쟁취하고 싶다. 지금까지 두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늘 문턱에서 무너졌다. 그러나 라틴 말에 의하면 삼세번에 결국 위기를 딛고 이겨낸다는 말이 있다. 열심히 해서 트로피를 따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플레이오프 4경기가 모두 매진되는 등 푸이그는 한국 야구의 뜨거운 응원 문화를 온몸으로 느꼈다. 한국시리즈 역시 많은 팬의 응원 속에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푸이그는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
푸이그는 "한국 야구의 응원은 최고다. 응원 문화가 멋있다고 느껴진다. 승패에 상관없이 소리 지르고, 응원을 보내는 게 인상적이다. 계속해서 응원을 보내줬으면 좋겠다. 1차전이 열리는 인천 SSG랜더스필드도 가득 채워 많은 응원 보내줬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푸이그는 전반기에 타율 0.245(261타수 64안타) 9홈런 37타점으로 메이저리그 통산 132홈런을 친 거포다운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달라졌다. 푸이그는 후반기 타율 0.316 67안타 12홈런 36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이 기세는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졌다.
푸이그는 "다른 비결은 없다. 단지 시즌을 어떻게 끝내는지가 중요하다. 전반기 성적대로 끝날 거라 생각 안 했다. 확신이 있었다"라며 "난 타율, 개인 성적보다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것을 우선시한다. 집중을 하다 보니 늘 좋은 결과가 따르고 있다"라고 웃었다.
푸이그는 지난 3월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우승을 한다면 미국 마이애미 주에 있는 자택에 동료들과 팬 몇 분을 초대하겠다"라고 공약을 말한 바 있다. 이 공약은 유효할까.
푸이그는 "모두가 한마음이 된다면 우승할 수 있다. 하나가 되어 우승을 하겠다. 한국시리즈에서 열심히 해 트로피를 쟁취한 뒤 마이애미 자택으로 팀원들을 초대해 승리를 같이 자축하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인천=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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