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압사 참사가 벌어진 지난 29일 이태원역 이용객수가 전년도 같은 기간의 토요일에 비해 2.2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다"라는 정부 발표와 배치되는 숫자다.
31일 서울열린데이터광장의 '서울시 지하철호선별 역별 승하차 인원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서울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의 승하차 인원은 13만131명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7년간 핼러윈 데이를 앞둔 토요일 중에서도 가장 많은 숫자다. 최근 7년 중 역 이용객수가 가장 많았던 지난 2017년과 가장 적었던 2020년을 합한 숫자와 엇비슷할 정도다.
지난 2016년 10월 29일 8만3765명, 2017년 10월 28일 10만3972명, 2018년 10월 27일 10만2178명, 2019년 10월 26일 9만6463명으로 코로나 이전에는 대략 10만명 안팎이 이태원역을 이용했다. 이후 코로나 팬데믹이 터지면서 2020년 10월 31일 3만122명, 2021년 10월 30일 5만9220명으로 급감했다.
해당 정보는 교통카드(선후불교통카드 또는 1회용 교통카드) 이용을 바탕으로 이태원역의 승하차 인원 수를 집계한 것으로, 도보나 버스, 자가용 등을 통해 이태원을 찾은 이들을 포함하면 실제로 이날 이태원을 찾은 사람들은 훨씬 더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태원역의 이용객수 통계는 정부의 설명과도 배치된다.
전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저희가 파악하기로 (이태원에) 예년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다"라며 "통상과 달리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한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