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가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등 소방당국 관계자들에겐 "사람이 많으면 질서 유지가 포기되는 건가, (사람과 차량이 섞이지 않도록) 통제할 생각이 있었던 건가"라고 물었다.
이 대표는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박홍근 원내대표, 최고위원들과 함께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이같이 질의했다.
이 대표는 "차도까지 사람이 차있었다"는 말을 듣고 "경찰이나 소방이 인도와 차도를 구분해 통제하면, 사람이 안 들어가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최 서장은 "처음부터 (사람들이 차도로 못 들어가게 할) 계획이 없었다"고 답했다. 이에 이 대표는 "인력이 부족하면 충원해서라도 막았을 텐데, 계획 자체가 없으니까 (차량과 인원이) 뒤섞이게 방치돼 있었던 것이다. 그게 첫 번째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기본계획서에 당연히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왜 차도와 인도 분리도 안 하고 진입인원이 통제가 안 됐나"라고 묻자 최 서장은 "소방 안전 대책상으로는 화재에 중점을 뒀다. 12명씩 근무조를 편성했는데 오후 7시5분께 도착해보니 12명 가지고는 택도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이 대표는 "소방이야 최선을 다했고, 일단은 사고 수습에 주력해야 할 상황"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또 생기면 안 되니 원인을 정확히 밝혀야 한다. 그래야 대책도 확실하게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왜 이번에는 진입 통제나 차도·인도 분리도 없고, 일방통행 관리도 안 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에서도 "상처를 입은 국민이 이른 시일 내에 치유되고 마음의 안정을 회복하게 되길 바라며, 그렇게 되도록 민주당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정부를 향해서는 "정'나는 책임 없다, 할 만큼 했다'는 태도로 국민을 분노하게 할 것이 아니라 오로지 국민만을 위하고 모든 것이 나의 책임이라는 자세로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는 데 집중해주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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