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장 초반 4%대 급등하고 있다.
31일 삼성전자는 오전 11시1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400원(4.19%) 오른 5만9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는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27일 이재용 회장 체제가 본격화하면서 약 두 달 만(8월 26일 종가 6만원)에 장중 6만원을 돌파했으나 하루 뒤인 28일에는 3.7% 급락 마감했다. 이날 다시 4%대 급등해 6만원선 재탈환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외국인이 장초반 순매수에 나서 삼성전자의 주가를 끌어 올리고 있다. 오전 10시 기준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487억원 어치 사들이고 있다. 같은 시각 반도체 양대산맥 중 하나인 SK하이닉스도 1.92% 오른 8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액 76조7817억원, 영업이익 10조852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3.79% 증가해 3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31.39% 줄었다.
실망스러운 3분기 성적표에도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은 기존 6만7000원에서 7만2000원, 다올투자증권은 6만8000원에서 6만9000원으로 올렸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체들의 올해 캐팩스(CAPEX·설비투자) 축소로 인해 내년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며 "이로 인한 이익 증가 폭이 이전 예상 대비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지배력과 원가 경쟁력을 갖춘 삼성전자는 메모리 업황 둔화에도 경쟁사와 달리 감산 없이 설비투자를 오히려 확대하고 있다"며 "이는 치킨게임 재개가 아닌 중장기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관련 우려로 주가 약세가 보일 때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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