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혼자사는 여성 많은 원룸촌인데"…'성폭행범' 입주에 주민들 '분통'
입력 2022-10-31 14:12 
`수원 발발이` 거주지 주변 통제하는 경찰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수원 발발이'로 알려진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39)가 혼자 사는 여성들이 많은 대학가 원룸촌에 거주지를 마련하면서 주민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박병화는 2002년 12월부터 2007년 10월까지 수원시 권선구, 영통구 등지의 빌라에 침입해 20대 여성 10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15년형을 받고 복역하다 31일 출소한 박병화(39)가 거주하게 된 경기 화성시 봉담읍의 한 원룸 앞 골목에는 이날 시민들과 이를 통제하는 경찰들로 북쇄통을 이뤘다.
이 곳은 한 대학교 후문에서 불과 100여m 떨어진 원룸촌이다. 골목길을 따라 3∼4층 높이의 원룸 건물들이 밀집했다. 주로 학생들과 인근 공단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이 거주한다.

500여m 떨어진 곳에는 초등학교도 있다.
박병화가 입주한 원룸 건물주 가족은 연합뉴스에 "오늘 오전에야 박병화가 입주했다는 사실을 마을 이장을 통해 알게 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지난 28일 한 여성이 수원 쪽 부동산 사람과 와서 월세 계약을 하고 갔다"며 "그 여성은 박병화의 어머니였는데, 여기에 박병화가 올 거라는 사실은 전혀 말하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아울러 "박병화가 오는 거 알았다면 절대로 방을 내주지 않았을 것"이라며 "화성시와 함께 강제 퇴거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원룸 주인도 "혼자 사는 여학생들도 많은데 불안해서 원룸 관리를 어떻게 하나"고 한판했다.
주거지 앞을 찾아 퇴거 촉구 시위를 벌인 정명근 화성시장은 "박병화의 거주를 알리지 않고 방을 구한 건 사기 행위에 준하는 위법 계약이라고 보인다"며 "원룸 관계자와 협의해 계약을 철회하고 강제 퇴거할 수 있도록 법적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병화 거주지 관할 보호관찰소와 핫라인을 구축해 공동 대응체계를 구축한다. 여성·청소년 강력팀 3명을 특별대응팀으로 지정해 치안 관리에도 나선다.
지자체와 협조해 폐쇄회로(CC)TV 등 범죄 예방시설도 확충할 방침이다. 순찰초소를 설치, 경찰이 상시 주둔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화는 2002년 12월부터 2007년 10월까지 수원시 권선구, 영통구 등지의 빌라에 침입해 20대 여성 10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1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31일 출소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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