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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한 송희채 "지난 3~4년은 암흑기, 이제 핑계 댈 것도 없다" [MK인터뷰]
입력 2022-10-31 13:02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지난 시즌과는 확실히 달라졌다. 무서워졌다.
우리카드 아웃사이드 히터 송희채(30)는 아직 두 경기만 치렀을 뿐이지만, 지난 시즌과 완전히 상반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송희채는 올 시즌 2경기(7세트)에 나와 25점, 공격 성공률 69.23%, 리시브 효율 45.83, 세트당 디그 2.286개를 기록하며 공수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시즌 27경기에 나와 196점, 공격 성공률 41.5%, 리시브 효율 36.2%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도 "아주 잘했다. 희채는 공 다루는 능력이나 배구 인지 능력이 괜찮다. 공격이나 서브 등을 예전 습관이 아닌 자기 것으로 계속해서 만들어 간다면 더 좋아질 거라 본다"라고 칭찬한 바 있다.
29일 열린 삼성화재와 경기에서도 송희채는 15점, 공격 성공률 78%, 리시브 효율 42%를 기록하며 팀의 2연승에 힘을 보탰다.
송희채는 "비시즌부터 준비를 착실하게 했다. 지난 시즌에는 현역으로 군대를 갔다가 바로 합류해서 정신이 없었다. 이번 비시즌에는 준비를 많이 하고 들어왔다"라며 "우리 팀은 리그 초반에 성적 부진했던 게 아킬레스건이다. 초반에 치고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기에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송희채는 경기 초반 서브 범실을 범하고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까지 범실 관리에 미숙한 모습을 보였던 송희채였기에, 하나의 범실이라도 범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송희채는 "마음가짐을 강하게 하고 들어갔다. 올 시즌 홈에서 처음 경기를 하는 거였기에 부담감에 힘이 많이 들어갔던 것 같다. 연습했던 대로 안 들어갔다"라며 "머리를 비우고 하려 한다. 늘 아쉬운 게 서브다. 더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2019-20시즌 삼성화재에서 뛸 때 커리어 로우 시즌을 보냈고, 전역 후 우리카드와 함께 했던 첫 시즌 2021-22시즌에도 송희채는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이제 송희채는 다르다. 두 번째 FA 자격을 얻어 우리카드와 재계약도 맺었고, 딸아이를 둔 가장이 되었다. 30대의 시작에서 부활을 선언한 송희채다.
송희채는 "군대 가기 전에도 폐렴으로 시즌을 날렸다. 지난 3년, 4년이 암흑기였다. 이제 핑계 댈 것도 없다. 이런저런 핑계 없이 시즌을 잘 치러야 한다는 마음이 강하다. 확실히 책임감이 강해졌다"라고 웃었다.
[장충(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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