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비틀스 고향' 영국 리버풀, 부산시와 우호협력 맺는다
입력 2022-10-31 11:20 
쇠락한 항구 도시였던 리버풀은 도시 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문화 도시로 탈바꿈했다. 리버풀에서 열리는 머지사이드 페스티벌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 = 리버풀]

부산시가 '비틀스의 도시' 영국 리버풀과 우호협력을 맺는다.
31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리버풀광역도시권과 우호협력도시 협약을 맺기 위해 다음달 사전답사단을 현지로 파견할 예정이다. 리버풀광역도시권은 리버풀을 비롯해 인접한 할튼과 세프턴, 세인트헬렌즈, 위럴, 노슬리 등 6개 도시의 연합체다. 지난 5월 주한영국대사관이 부산시에 리버풀광역도시권과의 교류 요청을 전하면서 협약이 진행되기 시작했다.
영국은 현재 정부 주도로 '한·영 트윈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영국 도시와 닮은 꼴의 한국 도시를 찾아 4곳을 교류하게 한 뒤 1대1로 상호 투자와 연구·협력을 추진한다는 게 이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지난해 세종시와 영국의 벨파스트가 우호협력 도시 협약을 맺은 것도 이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부산과 리버풀의 협약 역시 영국 쪽에서 적극적으로 나서며 빠르게 진행됐다. 주한영국대사관이 '한·영 트윈스 프로젝트' 협력을 요청한 지 석 달 만인 지난 8월 리버풀광역도시권 시장이 부산시로 박형준 시장의 방문을 요청하는 서한문을 보내왔다. 같은 달에는 영국에서 한국 전담 무역특사가 부산을 찾아 박 시장을 만나고 갔다.
영국 정부가 부산을 선택한 건 두 도시가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팝그룹 비틀스의 고향으로 유명한 리버풀은 매년 수백만명이 방문하는 영국의 대표적인 관광 도시다. 리버풀은 영국에서 5번째로 큰 도시이며 억센 사투리로 영국 내에서도 유명한 지역이다. 조선업이 융성했던 항구도시이기도 하다. 부산시는 지난달 리버풀광역도시권 관계자와 화상회의를 갖고 협약 일정 등을 조율했다. 부산시는 다음달 사전답사단을 보내 현지를 시찰하고 내년 초 정식 협약식을 가질 예정이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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