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한다" 했다가 관객에 봉변
입력 2022-10-31 10:33  | 수정 2022-10-31 10:43
가수 이찬원. / 사진=스타투데이
남성 관객, 폭언에 매니저 멱살까지 잡아
소속사, 미리 주최 측에 양해구하고 팬카페 통해 사전 공지

가수 이찬원이 이태원 압사 참사를 애도한다는 취지에서 노래를 부르지 않겠다고 했다가 관객으로부터 항의를 받았습니다.

어제(30일) 전남 화순군에서 열린 '제1회 테마파크 소풍 가을 대축제'에 참석한 이찬원은 전날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참사로 11월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된 데 따라 "노래는 할 수 없다.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좋은 공연을 선사할 것을 약속드렸지만 우리가 이곳에서 신나는 노래를 즐기기엔 시기가 시기인지라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며 "최소한의 약속을 지키고자 여러분들 만나 인사드리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 맞지 않나 싶어서 무대에 올라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찬원 측 팬카페 역시 축제에 앞서 "국가애도기간이라 이찬원의 무대는 진행되지 않는다.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맞지만 노래는 진행되지 않는다. 행사장에서 함성 및 박수는 자제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부 관객은 야유를 보내거나, 특히 한 남성이 무대에서 내려온 이찬원에게 다가가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남성은 매니저의 멱살까지 잡으며 몸싸움을 벌였고 해당 상황을 촬영한 모습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졌습니다.


이찬원 소속사 관계자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이찬원이 주최 측에 미리 상황을 설명하고 무대에 올랐다. 보도된 내용은 무대서 내려오는 과정에서 약간의 충돌이 발생했으나 이찬원과 매니저 모두 다치진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찬원 측은 이날 무대에 오르기 전 주최 측에 이태원 참사 애도를 이유로 노래 부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고 주최 측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9일 밤 벌어진 이태원 압사 참사에 정부는 11월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하고 가요계 및 영화, 방송계 등의 행사들이 연기되거나 취소됐습니다.

[정희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mango19980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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